아몬드 /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살아온 시간이 살아갈 시간에게 건네는 말

by 윤슬작가

"과연 이 책이 청소년 소설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몰입감이 느껴지면서도 '설정이 너무 센 거 아닌가?'라는 질문이 생겨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정할 수 없었다.

설정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는 것, 뉴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윤재와 이수.

괴물과 괴물.

윤재는 괴물로 태어났다.

이수는 괴물로 만들어졌다.


또 한 명의 등장인물, 도라. 도라는 괴물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괴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다만 보다 밝은 쪽,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윤재를 이끌어내는 인물이었다. 이 세 명이 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한 윤재가 평범하게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평범하게 자라지 못한 이수, 그 둘과는 전혀 다른 곳에 서 있는 도라가 있었다. 거기에 고군분투하는 윤재를 곁에서 지켜봐 주는 심 박사가 나오는데 그는 윤재의 미세한 감정 변화에 대해 '어떤 신호'인지를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윤재가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의 문제는 조금 다른 차원이지만, 윤재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일을 돕고 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도 사실이다. 종종 우리는 이야기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하지만 심 박사의 얘기처럼 "평범"은 까다로운 단어이다. 너무 쉽게 얘기하지만 지켜내기 어려운 단어라는 생각이다. 「아몬드」를 읽으면서 그 "평범함"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렸다.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윤재와 이수를 통해 "나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떠올리게 만든 작가의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것을 경계한단다"

이 문장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누군가를 안다고 말하지만 실은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이럴 것이다'라고 추측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에나 결핍이 있으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오해하면서, 오해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식"부터 배워야 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배우지 못한 방식에 관한 이야기.

「아몬드」가 청소년 소설을 넘어 우리 모두의 소설이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by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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