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출판 제안을 드렸다

나를 깨운 것은 글쓰기였다

by 윤슬작가

기획출판 제안을 드렸다. 그동안 주변에서 들어온 공식이나 방식은 적용되지 않았다.

'좋을 것 같아',' '옳을 거야'라는 느낌으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근거를 바탕으로 제안을 했고, 두 분은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내가 유심하게 바라보는 것이 세 가가가 있다. 자신을,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였다. 세상에게 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얘기하기 전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 어떤 상태를 요구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쓰는 방식, 삶이 반복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가끔 지칠 때가 있겠지만 독립적으로 자발적으로 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까지, 내가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이다. 외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을 나는 존중하고 높게 평가한다. 그 부분에서 이번에 제안한 두 분은 이미 충분한 분들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분들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이 높게 반영된 결과인 것도 사실이다. 오래전의 일이다. 첫 책을 내고,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내는 동안 분명하고 확신에 찬 평가에 기대고 싶었으나 그런 호의적인 상황은 예상보다 늦게 나를 찾아왔다. 지닌 것이라고는 열정밖에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고집스럽게 걷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단한 고집이라고 할 만한 고집스러운 선택과 행동이었다. 지금은 그리 틀리지 않은 선택과 행동이었다고 약간의 여유를 피우고 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은 오랫동안 내 곁 머물면서 나를, 내 삶을, 내 방식을 저울질했다. 그런 경험 때문일까.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 마음이 꿈틀거렸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제안 드렸다. 올해도 마음을 다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내 몫만큼의 경험과 느낌을 얻고 싶다. 완벽하게 빛나건, 그렇지 않건 그런 건 미리 걱정하고 싶지 않다. 내 뜻이 반영된 생각, 내 생각이 들어찬 행동이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매만지고 싶다. 나를 부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을 터득해하는 노력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슬슬 움직여볼까.


-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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