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떻게 책을 낼 수 있겠어요?"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책을 내다니... 말도 안 돼요!"
몇 권의 책을 내고,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니, 책을 내고 싶다는 분을 만나게 된다. 동시에 책을 내면 참 좋겠다는 분도 마주하게 된다. 희한하게도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찾아온 경우는 조금 덜한 편인데, 책을 내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책 출간을 제안드리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이 저 말이다.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고, 책을 쓸 거리는 따로 있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그때마다 나는 책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라고 얘기한다.
우선 책 출간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누구든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식이나 학식이 높은 사람만 하는 대단히 특별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일러준다. 즉 "책을 쓸 수 있는 사람"과 "책을 쓸 수 없는 사람"으로, 심리적으로 구분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예전이 아닌 지금은 더욱 그렇다. 물론 거기에서 끝내지는 않는다. 누구나 책을 출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책을 출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혀준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뜻(志)'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뜻(志)'이 있는 사람이 책을 출간할 수 있다. 스스로의 삶에 뜻이 있고, 그것을 삶에 반영하여 실천적으로 살아가고 있느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것은 출판사 일을 하면서 내가 가장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부분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쯤에 다다랐을 때 책 출간을 제안드린다. 물론 그럴 때마다 처음은 거의 비슷했다. 충분히 잘 해왔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는 말에도 확신을 가지는 데에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마음의 뜻(志)을 곧추 세운 메세지와 함께 책을 써보겠다는 연락이 온 것도 사실이다.
"제가 어떻게 책을 낼 수 있겠어요?"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책을 내다니... 말도 안 돼요!"
나는 책 쓰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사람이다. 책을 한 권 쓴 사람은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말처럼, 삶에 대해 명확하고 선명한 밑그림을 그려보는 일에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한다. 뜻이 있고, 그것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이라면 더욱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개별적인 삶을 나는 응원한다. 책을 쓰는 동안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 만들어낸 인생의 원칙이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내는 것은 물론 위대한 여정에 오른 항해사라는 사실에 감탄하기를 응원한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내는 것이 많은 사람의 버킷리스트다. 조금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책 쓰기, 나는 책 쓰기를 열렬히 응원한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