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본래의 내가 될 수 있는가?

by 윤슬작가

체 전문가로 불리며, 한국 니체 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이진우 교수님이 또 한 권의 니체 안내서를 가지고 나타났다. 이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삶을 추적하며, 그의 사상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길을 직접 여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니체가 바젤 대학교수로 초빙된 시절부터, 바그너와의 교류, 니체가 사랑하 스위스의 질스 마리아, 질바플라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한 프랑스 에주 쉬르메르, 그리고 니체가 채찍질 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광기를 일으키며 정신적 암흑기의 시작을 알린 이탈리아 토리노 광장까지. 삶의 의미를 묻기 위해 방랑자의 길을 선택한 니체에게 생겨난 크고 작은 일을 소개하고 있다.


니체가 완성해낸 영원회귀, 초인, 아모르파티, 권력에의 의지, 능동적 허무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완성되었으며, '아무것이나 되기'가 아닌 '누군가가 되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스토리가 읽는 문학작품처럼 술술 읽어졌다. 니체의 10년을 따라가면서 니체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니체의 내적 성장에 영감을 주거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까지, 어렵지 않은 어휘로 소개되어 책장을 넘기는 데 부담이 적다.


결단하던 낙타였던 니체는 사자가 되기 위해 익숙한 것과 결별을 시작으로 자기 고생을 시작한다. 바그나, 샬로메는그에게 조화의 대립의 충돌을 선사했고, 끊임없이 그의 지성을 자극하는 뮤즈로 남게 된다. 구속되지 않기 위해 한구석에서 다른 구석으로 옮기기를 거부하지 않았고, 선악의 저편에서 다채로운 삶의 향연을 경험하던 니체가 도덕적 편견에 대해 선포를 한 것도 이즈음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니체가 허무주의를 마주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니체는 그곳에서 멈추지 않았다. 삶의 이중성을 간파한 니체는 허무주의가 아닌 능동적 허무주의를 강조하며, 영원회귀 사상으로 확장된다.


후반부에 가면 낙타에서 사자, 사자에서 아이로 나아가던 니체는 아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제안한다. '파도로 나아가는 광대'. 저당잡힌 미래, 증발한 현실을 소개하며 인간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삶의 광대가 되어 춤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자 니체, 외로움과 고독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니체는 광대의 내면에 숨어있는 '더 나아지는 마음'을 눈여겨보았고, 니체는 그것을 '권력'이라고 정의한다. 자기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에의 의지는 의무이며, 권리라고 호소한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를 잇는 밧줄, 하나의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너의 삶을 다시 살 수 있기를 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살아라"


이번 책에서 내가 뽑은 베스트 문장들이다. 생각하기 이전에 삶이 있고,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사유하기를 당부하는 니체. 유한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하고, 본래의 내가 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문장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갔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니체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흩어졌던 생각이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된 느낌이다.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음을, '본래의 나'를 회복하여 그길로 나아가면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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