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해야 할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 단 한 가지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쓰기를 하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그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라고.
세상만사를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일까지, 글쓰기는 디테일한 방식으로 생각과 감정을 건드립니다. '나'에서 출발해 세상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세상'에서 출발해 '나'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러한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초등학생에서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을 찾아갑니다. 단기 특강에서 4주, 8주, 12주로 진행되는 동안, 곁에서 "글쓰기를 꼭 해야 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9월에는 달성 군립 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진행된 대면 수업이었습니다. 4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신 분, 빠져야 되는 상황에서도 다른 조치를 해놓고 참석하신 분, 매 수업 시간마다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오신 분, 일정이 겹친 상황에서 잠시 빠져나와 수업에 참여하신 분, 너무 좋은 수업이었다며 다음에 꼭 만나고 싶다고 얘기하신 분까지. 한 분, 한 분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만 계속 해오다가 대면 수업을 하니, 갑자기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예전의 기억과 함께 따스함과 설렘, 기분 좋음이 날아들었습니다.
글쓰기, 누구보다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해 가장 먼저 쓰입니다.
글쓰기를 두고 삶 쓰기라고 얘기합니다.
내 삶을 쓰는 일,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대신 쓸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감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꼭 해야 합니다"라고.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