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해 블로그에 들어오니 '2,399개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2,399.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가 많이 기대고, 의지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싶을 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가가 되고 싶을 때, 나는 블로그를 찾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든 나아갈 힘을 얻고 싶다는 마음으로, 슬픔의 가장자리가 보이기를 희망하며 하얀 종이를 까맣게 채우는 방식으로 공간을 메워나갔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은 말을 잃어버리는 날이 생겨났고, 블로그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일시적인 이별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일부분이었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유쾌하게 보낸 것 같다. 나는 블로그에 머무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아니 블로그와 호홉을 같이했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단상을 쓰든, 책 읽은 소감을 남기든, 필사를 하든, 카테고리를 붙잡고 하나라도 끄적거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 놀다 보면 어디선가 흘러온 가느다란 빛이 나에게 손짓하는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그 느낌이 좋아 아침이고, 저녁이고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아마 2,399라는 숫자는 그러한 들락날락의 흔적일 것이다.
"블로그에 글쓰기 해 보세요"
"블로그 글쓰기, 정말 도움 많이 돼요"
블로그 글쓰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장점이 무엇인지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나 역시 비슷하다. 오랜 시간 블로그에 글을 써오면서 의견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부각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기회가 되면 그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면서 어떤 영상을 소개하면 좋을까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래,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보자!'라고 결론을 내렸으니 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은 때로는 낮이었고, 때로는 밤이었다. 그러나 공간적인 배경을 떠나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동시성이 발현되었고, 한 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에게 신호를 건넸다. 나의 일상은 그런 신호에 민감했고, 그 덕분에 나의 일상이 반짝거릴 수 있었다. 조금 무거운 날에는 덕분에 웃음을 되찾기도 했고, 조금 가벼운 날에는 무게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좋은 배경이 되기를 머뭇거리지 않았다. 블로그,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내게는 믿음직스러운 동료이자, 도구이다. 블로그 글쓰기가 발휘하는 유쾌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 이 짧은 글이, 짧은 영상이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는 멋진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본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