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성도서관에서 <시간관리 시크릿> 특강이 있었어요. 평소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시간관리가 왜 중요한지, 시간관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에는 어떠한 함정이 있는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시간'을 귀하게 다루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제가 가진 유일하다면 유일한, 가장 소중하다고 할만한 '자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이번 인생에서 바라는 것들,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시간'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웃님들은 어떻세요?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가장 소중한 자신이 되고 있나요?
Q. 당신은 당신을 관리하고 있는가?
Q. 당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가?
Q. 당신의 인생을 관리하고 있는가?
흔히 '인생'이라고 얘기하는데, '인생'이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인생관리'라고 얘기하지 않고 '오늘관리'라고 얘기해요. 왜냐하면 오늘을 관리하면 결국 그게 인생관리로 연결이 되거든요. 그날도 그렇게 강의를 시작했어요. 인생을 조금 현실적으로 바라보자고 했죠. 그리고 '오늘'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분리작업을 했어요. 오늘을 관리한다고 얘기하지 말고, 시간과 공간을 구분해보자고. 24시간 동안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얼마만큼의 시간을 활용했는지, 만족도는 어떠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가능하면 메모지나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면 알게 될 거라고요. 기록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정말 많이 얻게 되거든요.
"내가 오늘 시간을 이렇게 보냈구나"
"내가 오늘 이 곳에서 이만큼 오래 머물렀구나"
"굳이 그만큼 오래 있지 않았어도 되었는데..."
공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공간의 밀도'를 점검해보라는 의미였어요. 그곳에서의 참여도, 감정상태, 만족도를 점검해보라는 뜻이었죠. 그러면 다음에 또다시 찾을 것인지, 그만큼의 시간을 활용할 것인지, 점검의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또 시간을 관리한다는 부분에서는 "나의 시간을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시간을 잘 쓴다는 것은,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만큼의 시간을 활용한다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 적게, 무조건 많이가 아니고요. 주변에 보면 이런 경우 있잖아요.
"저 사람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잖아. 정말 바쁜가 봐!"
"희한하게 정말 바빠보이는데, 저 사람이 바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
완전히 다른 말을 하는 두 사람, 그 차이점을 '시간 관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주인이 된 사람이 시간에게 쫓길 일은 없잖아요. 하지만 시간의 진짜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은 쫓길 수밖에 없어요. 급해지고, 긴급한 일이 생기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이 시간을 통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중요한 일에는 꼭 그만큼의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꼭 그만큼의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나를 성장시키는 일에,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많은 시간을 배분하고, 그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오늘관리는 되고, 시간관리, 공간관리도 되고, 나아가 인생관리도 되지 않을까요?
fron.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