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태도를 고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윤슬작가

아주 오래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일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예민한 스타일이라며,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나는 카메라로 사물이나 사람을 찍는 습관 같은 게 있는데, 그 부분이 참 비슷했다. 그래서 대화가 잘 통했다. 내가 발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어떤 날에는 내가 발견하지도 못한 부분을 알려주어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지나칠 정도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은 완전히 반대였다. 희망보다는 걱정, 용기보다는 불안을 먼저 얘기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 부분만 고친다면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종종 얘기했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가끔이지만 그 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다. '태도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특히 그런 것 같다.


나는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태도, 단순히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서 끝나지 않는다. 삶은 자극과 반응으로 이뤄져 있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의 조합이 태도이고, 궁극적으로 인생을 만든다. 관계를 연결시키기도 하고 해체시키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하든, 가정생활을 하든, 좋은 태도를 고집한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살펴보면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지 않다. 공감하고, 나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에도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어떻게 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다른 환경이나 조건에 역할도 있었겠지만, 태도로 인해 뜻밖의 결과를 목격한 적이 있다. 회사의 CEO였던 그 사람은 계약이 끝나가던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그 순간 당황스러운 것은 직원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평소 그 직원의 태도에 대해 높게 평가했었기에 너무 자연스러웠지만, 이미 그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명확하게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회사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공공연하게 외치는 사람. 딱히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그 사람이 있는 공간만 분리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떠올랐다. 언젠가 태도, 감수성, 배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CEO가 했던 말이다.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있잖아. 회사를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사람 말이야. 그런 사람은 사실 말하지 않아도 보여. 그냥 보여.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이 더 중요해. 그들은 그냥 일을 끝내는 게 아니야. 일할 때 보면 스스로 수준을 높게 잡아놓고는 그 수준으로 자신을 끌어올리거든. 그게 오너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보기 좋더라고. 그리고 계속 함께 하고 싶어지고. 김대표는 그 느낌 잘 모르겠지?"


그분의 말은 옳았다. 그날 나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왜냐하면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는 말과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말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까닭에.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그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나온 말인지. 어떤 마음으로 나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힌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 내가 평소 어떤 말을 하는지, 나의 행동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일을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는지,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지, 말과 행동이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자문자답하면서 말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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