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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들렌 Aug 07. 2019

아베의 방식으로는 아베를 극복할 수 없다

[김민아 칼럼] 유코, 넌 '아베의 일본'과 다르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32&aid=0002955537

보편적 인권을 부인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깨뜨리는 '아베의 일본'에 나는 단호히 반대한다. 그들의 망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생각이야. 가쓰시카 호쿠사이(19세기 우키요에 대가)와 쿠사마 야요이(현대미술가)의 미감을 사랑하지만, 도쿄에는 가지 않으려 해. 다만 약속할게. 혹여 한국인 누군가가 무고한 일본 시민을 혐오하거나 모욕한다면 강력히 비판할 거다. 폭력적〮배타적 국수주의가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 아래에서만 승리할 수 있으니까. 아베의 방식으로는 아베를 극복할 수 없으니까.


"아베의 방식으로는 아베를 극복할 수 없다"

아베의 방식은 '보편적 인권을 무시한 채 민족주의에 함몰된 행태'다. 아베의 방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은 민족주의 그 자체를 너머 인권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불매운동은 보편적 인권 추구의 연장선에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은 너무 감정적인 거 아니야?' '민족주의 정서는 위험한 거 아니냐?'는 물음이 나온다. 최근 뉴라이트 교과서에 앞장섰던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에서 하는 말도 비슷하다. 그는 "한국의 민족주의는 근대화를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신분ㆍ권위ㆍ단체적 폭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은 아베의 방식이다. 아베의 관점에서 바라본 대중은 민족주의에 빠져 선동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불매운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인권을 침해 당한 역사에 대한 분노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 위안부로 끌려갔던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할머니도 끌려 갈 뻔 했지만 운좋게 집에 남게 됐다고. 만약 우리 할머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쩌면 법 밖의 방법을 동원해서 복수를 감행했을 지도 모르겠다. 제트 스트림 대신 한국 볼펜을 사고, 세븐일레븐 대신 씨유에 가는 불매운동은 어쩌면 온건한 방식인지도. 칼럼의 필자의 말처럼, 무고한 일본 시민을 혐오하거나 모욕하지 않으면서 할머니들의 인권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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