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윌리엄 포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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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가 없기 때문에
엄마를 사랑할 수 없다.
(..)
난 엄마가 없어.
내게 엄마가 있었다면 그것은 옛날 얘기지.
옛날이라면 지금 있다고 말할 수 없지. 안 그래?
그럼, 나도 존재하지 않아.
내가 존재하는 걸까?“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윌리엄 포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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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존재가 없어진다는 것.
그것은 상실이고, 아픔이고, 붕괴다.
사랑하는 존재가 없어지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존재를 사랑할 수 없다.
내가 더 이상 그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내가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건
나의 존재 일부도 사라진다는 것.
그러나 나의 모든 존재는
아직은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존재들을
그저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리면서
나의 삶을 지면 가까이에
최대한 잡아 두고,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