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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May 23. 2016

다같이 배우는 요리는 더 재밌다

직장인 요리배우기, 마음 맞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작년에 쿠킹스튜디오 수업을 다 듣고, 요리를 배우는건 너무나 즐겁지만 돈이 좀 아까운 느낌이 들어 더이상 연장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올해 우리회사에 들어온 후배느님께서 여차저차 주도하셔서 일명 '요리팸'을 결성했는데, 다같이 요리수업을 들으니까 더 재미있고 왜 사람들이 동호회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ㅋㅋ


남3,여2로 구성된 우리는 회사 근처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몽라쌤의 일본 가정식 코스를 등록했다. 6주에 걸쳐 음식을 배우는데, 가격도 꽤 합리적이었고 시간대도 좋았다. 길지 않은 수강기간도 마음에 들었다.

강의하시는 선생님도 젊은 여자분인데, 손쉽게 후다닥 요리하시면서 입담도 좋으시다.

한 테이블에 보통 4~5명이 앉아서 먼저 수업을 듣고, 선생님이 만든 음식을 시식한 뒤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는다. 준비해주시는 재료의 양도 꽤 넉넉하다. 우리는 인원수가 딱 맞아, 우리끼리 요리하고 우리끼리 먹는다.

주신 재료로 만들고 나면 이렇게 푸짐하다. 다같이 놀러온 기분으로 맛있게 저녁을 겸해 요리를 만든다.

선생님은 수업 첫날부터 술 가지고오고싶은 사람은 가져오라고 하셔서 ㅎㅎㅎㅎ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땅콩막걸리로 가볍게 반주를 하기도 했다.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사람들끼리 어색어색, 만들고나면 포장해가는 사람 반, 별 얘기 없이 어색하게 밥 먹는 사람 반이었는데 우리끼리 만들고 먹으니 너무나 재미있다.


매주 화요일은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날인데, 화요일 저녁에 요리수업이 있으니 일주일이 빨리 가는 기분이다. 사실 이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입사동기가 아니라 선후배들이 섞여있지만 다들 또래라 그런지 평소에도 재미있게 잘 지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이런 즐거운 모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새삼 기쁘다.

내일은 이 6주간의 문화센터 일본가정식 코스도 끝이 난다. 다음에 또 우리는, 기회가 있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함께 배울 것이다. 이런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애사심이 모락모락 지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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