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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Jul 25. 2016

홈트레이닝이 별건가

홈 앞(?!) 트레이닝, 줄넘기로 운동하기

크로스핏의 운동 와드 (그날의 운동을 WOD - work of the day인가.. 무튼, 와드라고 한다)중에는 줄넘기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문에 줄넘기를 샀다가, 지금은 집 앞에서 편하게 줄넘기 하는 데에 맛을 들여 운동을 가지 않더라도 하루에 700~800개 정도씩을 돌린다. 의외로 짧은 시간에 많은 땀을 뺄 수 있다.


많이 돌리는 사람들은 하루에 3000개씩도 돌린다는데, 날이 너무 더워 7~800개만 해도 얼굴이 자색고구마처럼 시뻘겋게 익는다. 습하고 더운 이런 날씨에 줄넘기를 돌리는 건 마치 사우나에서 요가를 하는 효과와 비슷하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하며 그냥 거기서 멈추곤 한다. 더 하다간 탈진할 것 같아서.


그래도 처음에는 워낙 오랜만에 줄을 돌리는데다, 몸도 한없이 무거워 300개부터 숨이 헉헉 찼는데 이제는 500개까지는 거뜬하고, 7~800개 정도 하면 땀이 나면서 운동한 기분이 든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회사 복지몰에 있는 줄넘기를 그냥 샀다. 줄 꼬임도 방지된다고 하고, 손잡이에 쇳덩어리가 있어 넣고 빼면 무게도 조절돼 운동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문구에 혹해서, 더 알아보지 않고 복지포인트로 공짜로 주문했다.


이 줄넘기도 아주아주 잘쓰고 있지만, 알아보니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줄없는 줄넘기도 있고, 뛰는 횟수가 카운팅 되는 줄넘기도 있더라. 심지어 보석박힌 스와로브스키 줄넘기도 있었다. 컬쳐쇼크.. 내가 어렸을 땐 김수열 줄넘기가 짱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줄이 얇고 가벼워 쌩쌩 잘 돌아갔던 것 같다.


아직 줄넘기를 한지 몇주 되지 않아 이렇다 할 다이어트 효과는 없지만, 집 앞에서 짧은 시간에 땀을 빼고 운동을 하고나면 잠도 잘 오고 상쾌하다. 남자친구는 요즘 복싱을 배우는데, 복싱을 하러 가면 줄넘기를 그렇게 시킨다더라. 꾸준히, 그리고 점점 횟수를 늘려 하다보면 이만한 운동도 없을 것 같다.


운동에 있어서만큼은 끈기가 없어 뭐 하나 꾸준히 못하는데, 그나마 줄넘기는 숫자 카운팅을 하는 재미가 있어서 목표가 생기는데다가 (하루에 50개씩 늘려가기 등등) 집 바로 앞에서 하면 되니 어딜 가야된다는 귀차니즘도 덜하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나시티에 반바지 입고 나가서 돌리면 되니까.


먼 곳으로 운동을 한번 다녀보니, 집에서 하는게 얼마나 편안한 건지 다시금 깨달았다. 내 방 리모델링이 끝나면 두꺼운 요가매트와 폼롤러를 사서, 옷차림 신경쓰지 말고 집에서 스트레칭좀 해야겠다. 방에서 에어컨 살짝 틀고 롤러 위에서 허벅지 굴리며 개운하게 근육 푸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역시, 더운 날엔 집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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