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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Feb 12. 2017

오늘은 몸이 참 가벼웠다

발레일기- 바뜨망이 잘 차지던 날

주말 그룹레슨은 2주만에 간 거였다. 지난주에 통영 여행을 가느라 한주 수업을 취소했고,

평일 개인레슨도 몸상태가 안좋아서 한주를 걸렀더니 너무 오랜만이라 운동 가기 전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몸은 너무 정직해서 조금만 컨디션이 안좋아도 엄청 무겁게 느껴지곤 하는데,

지난주 여행에서 엄청 잘 먹고 온 터라, 행여 내 다리를 내가 컨트롤하지 못할까봐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오늘 정말 몸이 좋았다.

나는 받고있는 개인레슨의 강도나 루틴에 만족하지만, 일요일에 수업을 좀 하고싶기도 했고 다른사람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싶어서 일요일에만 다른곳에서 그룹레슨을 받는다.


그룹레슨을 할 때는 의도하지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실력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잘하는 사람, 잘 다듬어진 몸을 보면 의욕이 불타오르기도 하고, 영 다른 자세를 잡고있는 사람을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다. 한명 한명 잘 잡아줄 시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룹레슨은 아무래도 본인이 얼마나 선생님을 '모방'하느냐, 그 감이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월 초가 되면 새로 등록한 사람들이 있어 다시 포지션 설명부터 시작하는데, 오늘 수업에 들어온 12명 중에 나를 포함해 두명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하는 사람들 같았다. 매트에서 몸 풀 때는 잘 몰랐는데, 바를 할 때 선생님이 오죽하면 '똑바로 서있는 자세' 부터 다시 잡아주었다. 


1번 포지션을 할 때에도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대표적인게 엉덩이를 내리고+힘을 주고, 무릎을 곧게 펴고, 고관절 턴아웃, 어깨를 내리고, 가슴이 올라가지 않도록 흉부를 모으고, 배꼽을 등쪽으로해서 아랫배에 힘을 주어라!  라고 했더니 다들 멘붕이 왔는지 급격하게 술렁술렁. 


일요일 그룹반 선생님 수업을 그래도 꽤 들었다고, 순서가 익숙해져서인지 오늘은 자신감있게 바뜨망도 뻥뻥 찰 수 있었다. 원래 사이드바뜨망 할 때 다리가 엄청 무겁게 느껴지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수업 안갈 때에도 로잔콩쿨 동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따라한게 좀 효과가 있나...

요즘 즐겨입는 스타일인데, 레오타드만 웨어무아 캡소매와 루스플라이 검정색 슬리브리스 레오타드를 번갈아 입고, 챠코트 땀복에 다리워머를 한다. 저 챠코트 땀복이 진짜 물건이라, 끝나고나면 진짜 안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힐만큼 효과가 좋다. 나는 랩스커트는 잘 안하고, 워머나 반바지만 입는게 왠지 더 프로페셔널 해보여서 좋다. sodanca 슈즈가 슬슬 밑창 실밥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얼른 닳아서 새로 산 챠코트 슈즈를 신었으면 좋겠다. 


지금 천호동에서 일요일마다 듣는 그룹레슨은 집에서 가기 편하다는 장점이 가장 커서 3개월을 한꺼번에 등록했는데, 선생님 스타일은 너무 좋지만 원장이 카페 운영하는 방식(댓글에 자꾸 땀을;;;;;;;; 이러고 달아서 좀 거슬림. 묘하게 말투도 거슬림.)이 마음에 안들고, 매월 이렇게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라... 딱 3월까지만 듣고 조금 멀더라도 강남이나 양재, 건대같은데서 좀 더 전문적으로 하는 수업을 찾아보려고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토슈즈 신는 반으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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