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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침 오늘 아침 Jun 05. 2023

204호라고 저장된 이웃사촌

나는 안온한 호사를 열망한다


203호 안녕하세요. 203호입니다.


204호 아, 이제 오셨나 봐요.


203호 제가 출장이 잦아서 집에 자주 비웁니다. 무슨 일이신지.


204호 자가 주차를 안 하시죠. 저희 부부는 차를 각자 써서, 혹시 주차구역을 사용해도 될까요?


203호 네. 괜찮습니다. 저는 차가 없어요.


204호 감사합니다. 대신 저희가 203호 님 관리비를 낼게요.


203호 그보다는 저도 부탁을 하나 드려도 될까요? 혹시 저희 집 문에 광고 전단을 보시면 떼어주실 수 있을까요? 길게 집을 비우는 때는 왠지 메시지로 보여서 조금 무서워서요.


204호 그럼요! 집에서 잘 쉬지 못하시니 건강 챙기세요.


203호 감사합니다. 마주치면 차 한잔하시죠. 저 좋은 차는 많아요.


204호 까르르. (그녀는 정말 글자처럼 맑게 웃었어) 네,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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