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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두세술 Nov 09. 2017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더 코브>는 일본의 작은 어촌 타이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전통'이란 명목으로 잔인한 돌고래 학살을 하는 타이지 마을, 그리고 이를 고발하는 '오션스 일레븐'의 투쟁. 한 사람의 투쟁으로 시작된 노력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바라볼 수 있는 영화이다.


시끄러운 소리로 소리벽을 만들어, 돌고래들을 해안가로 모는 장면

  타이지의 어부들은 돌고래들을 잡기 위해 바닷속에 소리벽을 만든다. 긴 막대를 바닷속에 넣고 그 막대를 망치로 두드리는 것인데, 청각이 뛰어난 돌고래들은 그 소리에 겁 질려 해안으로 헤엄쳐 몰려온다. 수백 마리의 돌고래는 얕은 바다로 올 때쯤 모든 힘을 다 쏟고 어부들의 어망에 갇히는 것이다. 그렇게 갇힌 돌고래는 조련사들이 골라 수족관으로 넘긴다. 돌고래들은 넓은 바다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사는 동물이지만, 좁고 열악한 수조안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쉽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영화 속 인간들은 잔혹한 방법으로 돌고래를  잡아들여 잔혹하게 '사육'하고 '교육'하고 삶을 빼앗았다.


   나도 어릴 적 돌고래 쇼를 보고 신났던 경험이 있다. 왜, 어떻게 잡혀왔는 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보러 동물원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 동물들이 뒤에서 어떻게 교육 '당했는지'도 모르는 채 동물을 좋아한다며 동물쇼를 본 적이 있다. 돌고래가 작은 훌라후프를 통과하고 코끼리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영화를 통해 그 동물들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그들이 살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게 그들을 괴롭혀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물들이 얼마나 귀여운가, 멋있는가, 신기한가를 즐기는 것이 아닌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배우고자 한다.


“지금은 이 작은 만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것도 멈추지 못한다면. 그것도 바꾸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는 꿈도 꿀 수 없다.”

  영화 속 릭 오베리의 말이다. 내가 무얼 바꿀 수 있겠냐는 마음만 버린다면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 고래 고기를 먹지 않고 돌고래 쇼에 가지 않는 것, 영화를 보고 주변에 알리는 것, 축산업의 현실을 알고 동물들의 처참한 삶에 공감해보는 것,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것. 이처럼 우리가 쉽게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 많으며 우린 ' 알아야'하고 '알릴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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