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을 연말 파티 겸 회식을 위해 Joy랑 Soo랑 함께 쇼핑을 갔다. 그 전날 일을 마치고 신나게 한 잔 하고(시간상으론 아침까지 마셨더랬다) 자고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해서 몰로 향했다. 단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사고 브런치를 먹으러 가게를 향하던 중, 반가운 산타를 만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이니 이렇게 재미난 일이 생기다니! 생각하지도 못한 작은 이벤트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소소한 이벤트로 미소 지으며 브런치 가게를 찾아가는 도중, 우리에겐 또 다른 이벤트가 찾아왔다. 바로 실제로 말을 탄 경찰을 보았다! 덤으로 말의 소피도 보았다. 양이 어찌나 많던지..
심심하다는 캐나다에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을 줄이야! 오래 산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선 종종 경찰이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럼 또 볼 수 있다는 말! 다음번에는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
T에게 추천받은 브런치카페. 사실 정확히는 펍이었지만, 낮에는 브런치를 팔았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고, 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피시 앤 칩스를 캐나다에서 두 번째 먹었는데 첫 번째에 먹었던 것도 너무 맛있었지만, 이 날 역시 맛있었다.
내가 평생 본 눈보다, 캐나다에서 바로 지금 여기에서 본 눈이 훨씬 많은 듯하다.
캘거리는 건조해서 영하 24도로 떨어져도 생각보다는 덜 춥고 내가 좋아하는 눈은 엄청 보고.
출퇴근 때마다 밟는 눈 소리 '뽀드득' 우울한 감정도 날릴 수 있을 만큼 기분이 좋다. 이 눈이 내년 3,4월까지는 안 없어진다고 하니 그때까지 많이 많이 즐겨야지. 사실상 벌써 12월이니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