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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신을 위해 업무를 발전시킬 것

by 중소기업직장인

수행하고자 하는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몇 가지 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중소기업을 다닐 예정이거나 다니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의 경우 특수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채용 후 적성에 맞는 업무의 분배와 충분한 업무교육, OJT가 이루어 지고 추후 순환보직 등을 통해 유사한 범주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됩니다. 연차가 늘어나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보다 개인의 특화 전문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채용시에 회사에서 필요한 업무를 지정하고 그 업무에 맞는 인력을 선발합니다. 어찌 보면 중소기업에서는 원하는 업무가 분명하다면 그 업무에 대해 콕 찍어서 입사지원을 할 수 있으니 하고싶은 업무가 분명하다면 확실한 선택이 가능한 장점…이라고 포장할 만한 것이 있긴 하네요.


하나의 중소기업에서 계속 일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보장이 존재한다면 그 회사 안에서 다른 업무로 변경되더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하고 싶은 업무의 가치관이 변경되고 이직이 동반되어야 한다면 당연하게도 업무경력은 초기화 됩니다. 사실 중소기업 채용 담당자가 여러분이 수행한 업무를 100% 확실하게 검증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총 4년을 일했고 초기에는 A라는 업무를 2년 정도 진행했고, 나머지 2년동안은 이직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B라는 업무를 수행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경우 여러분이 4년동안 B라는 업무를 진행했다고 주장해도 그 업무만 문제없이 처리한다면 이직한 회사에서 여러분의 업무경력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양심을 속이는 쓰레기는 되지 맙시다.


하지만 여러분이 근무한 총 기간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A라는 회사에서 2년 일했으나 이력서에 3년이라고 쓴다고 가정합시다. 회사에서는 입사하는 직원의 고용보험이나 의료보험 가입 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력이 거짓말임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허위사실 기재로 인한 채용 취소가 될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제가 팀장 입사자가 허위 경력을 제출하여 입사한지 1주일 만에 채용 취소당한 일을 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튼 원하는 하고 싶은 업무를 선택해서 중소기업에 들어갔다면? 난 이제 하고 싶은 업무만 하면 되겠지 하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일단 채용이 되었다면 해당 업무에 대해서 일을 시작합니다만,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외의 다양한 업무를 추가하여 처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중소기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 네 일 내 일이 어디 있냐?'


‘원래 네 전임자가 다 했던 일이다.’


'이런 일 하는 법은 우리회사가 아니면 돈 내고도 못배우는 거다.'


'다양하게 업무를 경험할수록 네 능력이 발전하는 거니까 전부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언제까지 그 일만 할 거야? 다른 업무도 해 승진하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분명히 존재했고, 입사 시에 회사에서도 그 일을 시킨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일보다 다른 일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기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하고 싶었던 일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게 되고, 확신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남이 시키는 일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하고자 했던 일보다 지금 생긴 다른 일이 더 잘 맞고 좋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갈등은 그렇지 않은 곳에서 생깁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업무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업무의 고도화가 필요한 법이지요.


물론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는 선배나 팀장님이 있다면 업무적 고민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말 웬만큼 친하고 스스럼없는 조직이 아닌 이상에 원하는 조언을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사람들 에게는 여러분이 고민하고 있는 업무가 익숙해져서, 그냥 습관처럼 진행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제는 여러분 덕분에 결과만 체크하면 되는 업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자기가 원하는 일을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그 일이 자신한테 잘 맞으며, 계속 하고 싶다면 그리고 고도화를 시키고 싶다면 나름의 학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업무의 정의와 개념은 무엇인지,


현재 소속된 회사를 에서 그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구의 의사결정을 동반하는지,


타기업에서는 해당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업무를 발전시키고 보완하고 강화하여 회사와 개인 경력에 도움이 되는 추가 업무를 만들 수 있는지,


기본적으로 위 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하고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지만 우선적으로 자기 스스로 정의를 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은 '업무를 수행하고 발전시켰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성과가 창출될 것인가?'입니다.하고싶은 업무에 대한 습득과 발전의 종착점은 위 질문을 충족시켜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한만큼 보상을 받는 다는 것이니, 부디 업무에 대한 고민에는 반드시 성과 창출을 첨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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