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바쁘다 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매일 바쁘고, 바쁜 일처리를 반복하고,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직장인은 여유롭게 일할 수 없는 존재일까요?
바쁘다. 형용사, 일이 많거나 급해서 분주하고 겨를이 없다. 따라서 바쁠경우 우리는 일을 서둘러서 처리해야 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고, 서두르지 않으면 불필요한 실수도 줄일 수 있고, 결국 업무의 완성도를 매우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고 빨리 처리해야 하는 업무에 둘러 쌓여 있으며 바쁜 걸까요?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는 토요일 근무가 당연했습니다. 야근도 지금보다 더 많았죠. 지금보다 근무시간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주5일 근무가 시행될 때 사회적인 반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지만 직원들 급여는 그대로 지급해야 하니, 결국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요? 주 4일 근무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 6일 근무를 시행하던 시기에 비해 현재 우리나라의 GDP는 더 늘고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거시적인 관점 조금만 전환해서 미시적인 우리들의 실제 현실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앞서 다른 글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기부터 15년 정도? 칼퇴근이라는 것은 존재하긴 하지만 시행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었죠. 야근이 엄청 많았습니다. 요즘은? 칼퇴근이라는 말이 정시퇴근 이라는 말로 정착되고 있으며, 정시퇴근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기업 문화이자 사회적 현상일 뿐입니다. 확실히 회사원의 근무시간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바쁘다는 주제를 생각해봅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바쁘지 않을 텐데 이렇듯 근무 시간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바쁜 걸까요? 정말요? 진짜요? 사실이에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근무할 때 정말 바쁘기 보다 바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둘러 쌓여서 회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일을 열심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바쁘게 일하고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부분을 다르게 표현해볼께요. 일을 바쁘게 하며 많이 처리할 수록 우리는 스스로 뿌듯하게 느끼고,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생활이 지속될 수록 스스로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도 늘어나며 타인에게 인정도 받을 수 있다고 여길 것 입니다.
그렇다면 회사원인 우리들이 바쁘다는 것은 결국 잘살고 있다는 뜻이네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정말 잘사는 사람들, 소위 말하는 부자들,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일보다 여가를 더 즐기는 것 같고 늘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베풀면서 상당히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여유롭게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잘사는건? 바쁘고 뿌듯하게 잘 사는 삶? 여유롭게 베풀면서 여가를 즐기는 삶?
무엇인가 개념이 충돌할 여지가 있네요, 좀 이상하죠?
설명이 좀 길어졌지만, 결국 우리가 '중소기업 직장인으로써 업무를 처리하면서 바쁘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급하게 바쁜 일이 대다수라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기 위해서, 타인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 바쁘다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 라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일은 할수록 익숙해지고 시간이 단축되는데 매번 바쁘다고 한다면 그건 스스로가 무능력하다고 떠드는 것이지 않을까요?
물론 정말 바쁘고 정신없고 매번 일이 많은 회사에 몸담고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에서 과연 그런곳이 얼마나 있을까요? 정말 바쁘고 정신 없음의 연속인 회사는 정말 잘나가는 회사일 것이며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면서 직원의 연봉도 복지도 그밖에 모든것도 우월할게 챙겨줄텐데요?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그 바쁜 회사를 계속 다니시나요? 그 회사를 다닐만한 정말 꼭 필요한 이유가 없는데도 늘상 365일 바빠 죽겠는 회사를 다닌다면 아무생각 없는 자기 자신을 크게 탓합시다.
우리는 정말 매순간 매순간이 바쁠까요?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바쁘다고 생각할 수록 무리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또 바쁘다고 계속 생각한다면 결국 바쁘기 때문에 업무지시를 회피하거나 협업에 소홀히 하게 될 겁니다.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추가 업무도 무리 없이 진행하고, 타인과 원활하게 업무협조도 하는 것'이 더 능력이 있고 회사에서 더 인정받고 오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우리 모두는 알게 되었군요.
그리고 그렇게 살수록 타인이 보기에 우리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며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의 모습일겁니다.
저는 늘 주변에 적당히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적당히, 즉 균형을 잡는 것은 제가 여러분의 상황을 모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조언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노력하셔서 자신의 성향과 환경에 맞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바쁘지 않을 수 있는 적당한 업무처리 수준을 찾으셔야 합니다. 조언하는 입장에서 무책임해 보일수 있다지만, 그래도 바쁜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설득으로 우선 납득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AI의 접목, 고령화 시대의 심화 등은 근로제도를 계속 빠르게 변경시킬 것이며 근무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겠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여러분이 부디 바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바쁜 척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진실된 자신의 모습이 아니니까요.
이제 더 이상 바쁘지 마시고 업무를 능숙하고 여유롭게 처리하면서 성과도 창출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