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이다. 낡은 메모장을 펼쳤다. 수년 전, 기록했던 짧은 글을 발견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장문의 글을 쓰지 않다 보면 어느 새벽, 당신은 읽는 이가 기다린대도 긴 글을 쓸 수 없게 됐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도 먹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리하지 않다 보면 혼자만의 식사도 거칠어진다. 당신의 우주는 그런 식으로 비좁아져 간다.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저릿함은 동일하다.
<유일한 일상> 출간작가
N년차 기자.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아직 철 없고 수줍은 두 아이의 아빠. 제보와 흥미로운 제안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