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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Oct 19. 2019

나를 찾는 글쓰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

매일 쓰겠다는 결심 덕분일까.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내가 쓴 글을 읽고 공감해주신 이문연 작가님의 댓글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주소를 교환받아 그날 즉시 책을 발송해주셨다. 댓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춘프카님 안녕하세요? 제목이 눈에 띄어서 들어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도 비슷한 계기로 쓰게 된 책인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그런 건방?진 의도는 전혀 아니구요. 정말 제목을 보자마자 선물로 드려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 제 글에 좋아요도 잘 눌러주시고(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1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오후 1시가 넘어 메시지가 왔다. <안녕하세요, 춘프카님. 우체국입니다. 물건 경비실에 맡겨놓겠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책을 펼쳐보고 싶었지만, 퇴근시간까지 꾸욱 참았다.


예쁜 책 한 권을 마주하니 기분이 묘했다. 책 제목부터 내가 결심한 글쓰기에 전부를 말해주는 듯했고, 내용도 크게 와 닿았다. 매일 쓰고자 하는 내게 긴 편지와도 같은 선물이었다.


작가님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이해'를 원했다고 한다. 과거의 경험, 현재의 생각 등을 쓰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글을 통해 조금씩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탐구할 수 있었고 하나의 글이 두 개의 글로 어느덧 50개의 글까지 되었다고 한다.


생활형 글쓰기를 훈련하고 싶었고, 위로가 고플 때 셀프 토닥하는 법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 이해가 필요했고, 정체된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혼글을 시작했고, 결국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결과적으로 혼글이 저에게 가져다준 건 혼글이라는 전자책 5권이 전부('보이는 것'으로는)지만, 혼글을 쓰는 순간에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선생님이 되어 주었고, 술 한잔 같이 할 친구가 되어 주었으며,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본업(스타일 코칭)에서 느끼기 어려운 성취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_이문연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책에 담긴 여러 주제들은 심플하고 일상적이다. 늘 무엇을 써야 될 것인가, 주제가 모호해서 번민하는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읽는 내내 간질거린다. 쓰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좋은 선배를 알게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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