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더 자유롭게
미래를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심각하고 고매한 답변 대신, 일상의 언어로 심플하게 답을 내놓는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 그의 여행기와 삶, 기록을 읽으며 내 이십 대 청춘은 유쾌했다. <인생의 지도>, <love & free> 하도 읽어서 종이가 너덜너덜해졌다. 여전히 언제라도 꺼내 읽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두고 읽는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걸로 금세 밥을 먹고살 수 있을까, 돈벌이가 될까,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언제나 처음에는 ‘좋으니까 한다. 이상 끝!’ 일 뿐이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마음껏 몰두하면서 그걸로 먹고살 수 있게 될 때까지 아르바이트든 뭐든 해서 그저 밥만 굶지 않으면 되거든. ‘당장 돈벌이가 되는 일’의 범위에서만 일을 선택했다가는 범위가 너무 좁아져.
나를 그리고 내 인생을 하나의 작품으로 본다. 그런 시점을 정하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였다. 근거는 없었지만 나를 믿고 달렸던, 전력을 다한 시간이 모여 여기까지 왔다. 삼십 대가 되면 좀 '근사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이루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가가 여행을 통해 낯선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생철학을 기록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나는 20년 동안 전 세계를 항해하고 다녔어. 되풀이되는 일상이 싫었거든.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찾은 날부터 나는 변했어.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 지브롤터 해협을 하루 두 번씩 오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 하지만 신께 맹세코 말하겠는데, 지금이 가장 행복해. 나의 모험은 그녀라는 보물을 발견하면서 끝났어. _스페인 남단에서 아프리카 대륙 모로코로 건너갈 때, 지브롤터 해협을 왕복하는 배의 갑판에서 만난 선원
아, 언제쯤 나의 모험도 그녀라는 보물을 발견하면서 끝날 수 있을까. 두근 되며 일기장에 스스로 물었던 기억. 그로부터 어느덧 긴 세월이 흘렀다. 나는 운이 좋았다. 짧고도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녀라는 보물을 발견했으니까. 그리고 11월의 끝자락, 결실을 맺는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심플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보니까 '나는 인생에 필요 없는 짐을 어지간히도 많이 짊어지고 있구나'하는 느낌이었어. '너무 많은 걸 지키려고 할 게 아니라 깨끗이 비워버리고 그야말로 소중한 것만을 골라 그걸 깊이깊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
_Adventure Lif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