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싱)을 안 한지 2주가 넘었다. 체육관 관장님의 연락을 받을 때마다 “계속 바쁜데, 다음 주부터는 나갈게요.”라고 말했다.
5월에 시작한 복싱은 지금의 공백 전까지는 매일 빠짐없이 출석했다. 때론, 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점심도 거르며 다녔다.
일정한 패턴과 리듬이 딱 끊기고 나니, 도통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몸은 점점 비대해져 가고, 피곤함은 더 빨리 찾아온다. 지금 상태를 봤을 때는 당장이라도 나가야 되는데, 어렵다.
착실하게 연락 오는 관장님을 봐서라도 나가야겠다. “이 사람아, 걱정했네. 얼른 나와서 땀 흘려야지.” 이틀에 한 번꼴로 날아오는 관장님의 메시지. 단순히 운동을 떠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마음에 들었다. 남자끼리 먼가 느껴지는 결이 같은 느낌.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업무도 끝이 보인다. 잘 마무리하고, 다시 줄을 잡고 싶다. 글러브도 착용하고, 열심히 원투와 훅을 날리며 땀 흘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