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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n 09. 2020

8년째 소설 쓰는 중


오늘은 단락을 나누지 않고 쓴다.  

나는 소설을 쓴다. 이렇게 소개하면서 괜히 쑥스럽다. 거창한 작품을 낸 작가도 아니지만, 이렇게 소개하는 것조차 뭔가 낯설고 어색하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날 이후,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 공간에 조금씩 쓰고 있다. 짧은 단편으로 세 편정도 썼다. 완성도는 떨어진다. 사실 내 주변 지인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 알고 있다.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글을 좋아하고 매일 무언갈 쓰고 있다는 걸 알지만 소설까지 접근했으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을 거다. 아내와 연애하던 때, 소설을 쓰고 있다고 고백하며 3편 중 하나의 일부 내용을 공개한 적 있다. 아내는 내가 읽어주는 내용을 듣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마저 듣고(읽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거기서 멈췄다. 부끄러웠다.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틈틈이 계속 쓰고, 고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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