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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n 02. 2020

세 가지 offer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지난주였다. '딩동'하고 알람이 울렸다.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시점에 세 가지 제안 메일을 받았다. 각각 다른 내용의 제안이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 글을 쓰다 보면, 감사한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제안

안녕하세요


다른 내용은 없을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순수한 인사 메시지였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내가  글을 읽고 무언가 반가움을 표시하고자 제안하신  같았다.  마음이 감사하고, 기뻤다. 얼른 답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두 번째 제안

춘프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에 사는 000이라고 합니다. 중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녔습니다. <풍경이 내 놈의 일부가 된다> 글을 읽고 댓글을 어디에 남겨야 하는지 찾지 못해 여기에 쓰네요^^


1970년대 고등학생일 때 저도 광주에서 영산강까지 친구들과 자전가 하이킹을 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40여 년 동안 기억 저편에 있었는데, 우리의 뇌는 참 신기하죠?^^


기자 시험을 여섯 번 떨어지셨다고요. 많이 낙담하셨겠지만, 그게 오히려 춘프카님이 작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동생이 32년째 기자예요. 편집국장도 거치고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있는데, 불의한 자들이 국가권력을 차지했던 두 번의 길고 어두웠던 시절 자신의 글을 기사로 낼 수 없는 현실에 힘들어하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답니다. 기자였기에 겪어야 했던 불행이죠.


지난주 친구의 초대로 마라톤 함께 하는 친구들과 1박 2일로 나주를 방문, 광주 시계 근처까지 영산강변을 왕복했답니다. 정말 살기 좋은 도시더군요. 전통과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춘프카님,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멀리 있지만 춘프카님의 글쓰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내가 쓴 글이, 40년 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니. 기분이 묘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소중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껴가며 거듭 읽었다. 앞으로 계속 써야겠다고, 무엇이라도 좋으니 끝까지 이 마음 변치 말 것을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세 번째 제안

작가님 안녕하세요. 기고해주시는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작가님께서 브런치에 기고해주신 '꿈이 후회로 바뀔 때 사람은 늙는다' 글에 감명받아 이 글을 유튜브 낭독 콘텐츠로 사용해도 될는지를 여쭈어 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출처는 상세히 기재하고 영상 업로드 직후 작가님께 알려드리고 영상을 보신 후 혹시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수정하거나 영상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유튜브 채널의 방향은 제가 읽고 제 스스로 공감 가는 글을 찾아 해당 글 작가님들의 허락하에 콘텐츠를 마련해 낭독하는 채널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대한 정성 들여 제작하겠지만 작가님처럼 큰 재능을 가진 사람은 못된지라 진행과 함께 배우면서 채널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전문적인 낭독 기술이 있는 낭독자 채널이라기보다는 유튜브 영상 채널로 좋은 글을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개인적으로는 작가님들의 좋은 글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는 의도가 가장 큽니다.


유튜브 채널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모쪼록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제안은 처음 받아봤다. 신기했다. 얼른 답장을 보낸다는 게 미뤄져 며칠이 지나서야 답했다. 흔쾌히 수락하겠다고. 나중에 영상 업로드되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글을 써야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_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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