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프카 Jul 02. 2020

낡은 배낭을 메고

당장 떠날 순 없지만, 그래도 좋은 두 가지 이유

하나. 요즘 자주 듣는 노래가 있다. 그것은 이상순, 이효리 부부가 함께 만든 <지난여름 바닷가>다.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자주 출몰하는 나로서는, 그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우리 아이를 씻길 때도 듣고, 출퇴근할 때도 듣고, 매일매일 질리도록 듣는다. 좋다. 정말.


https://youtu.be/qVhBqyhZPdg


. 며칠  아침이었다. 카카오톡 메시지 알람이 울렸는데, 아버지였다.  전날  업무로 강원도 울진까지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셔야 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무슨 일일까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확인했다. 영상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 목적지 도착  마지막 망원 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풍경이었다. 시원한 바닷소리와  장면을 담아 나와 여동생에게 전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괜스레 벅찼다.  그랬다.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으셨고,  보여주셨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의 낭독으로 내 글을 접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