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훌륭한 문장을 진정 내가 썼단 말인가?
앞으로 삼십 년간의 계획을 세웠다
짧고, 긴 목표들이 두루 섞여있다. 작고 소소한 여행 계획부터 자격증, 어학 능력 향상 외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그중에서도 글쓰기는 장기적인 계획에 속한다.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뒀다. 그 덕분일까, 글을 쓰는 데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존경하는 선배를 만났다. 젊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느 날, 글쓰기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우리 둘 다, 정말 바쁘다. 그렇기에 매일 또는 매주 1편이라도 꾸준하게 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예전에는 잠을 줄여가며 했지만, 의도적으로 발행기한을 맞추고 꾸준히 쓰다 보니 차곡차곡 누적됐다. 올해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지만 덕분에 논문을 30편이나 썼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선배와는 달리 나는 크게 놀랐다. 그리고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결심을 잔뜩 할 수 있었다. 언젠가 가수 박진영 씨가 방송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떠올랐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노래 실력이 더 늘어나고 있다. 매일 발성연습을 하고, 운동한다. 육십이 되었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가창력을 가질 것이다." 꾸준하게 지속한 자만이 할 수 있는 확신이다.
나도 언젠가 꾸준하게 쓰고 또 쓰다 보면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와, 이렇게 훌륭한 문장을 진정 내가 썼단 말인가?' 그런 소박하고도 원대한 희망을 꿈꾼다. 출간도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속도와 차이가 있듯이, 침착하게 충분히 호흡을 가다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