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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n 22. 2021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

다시 읽는 일기장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4년 11월 23일. 일기장에 고단했던 하루를 기록했다. 어디까지 가야 더 나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하고 조금은 초조했던 시기였다.


멈추어야 할 이유가 하염없이 쏟아지던 때였고, 나는 그때마다 힘없이 흔들렸다. 푸념과 괴로움을 잔뜩 일기장에 써 내려갔다.


한참을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개운해졌다고 해야 될까. 다시 첫 장으로 넘어가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머릿속에 있던 것들이 글로 보이니, 빈틈이라는 것이 보였다. 어색한 문장을 하나씩 고쳐나갔다.


다시 읽었다. 처음 썼던 이야기와는 다른 태도가 보였다. 같은 장면이었지만, 의미가 달라졌다. 그렇게 멈추어야 될 상황들은 다시 뛰어야 될 동력으로 바뀌었다.


일기장의 마지막 끝자락. 우연히 펼친 책 속 하루키의 격려를 옮겨 적었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아주 적은 이유'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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