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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Sep 28. 2021

써 내려간 초고들 326편

지금까지 썼던 글을 모았더니, 총 326편이었다. 때 묻은 노트에서, 그리고 맥북과 브런치, 블로그에 있는 글까지 다 긁었더니 그렇게 나왔다. 그중 일부는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인 책을 구성하는 데 쓰였다. 예전 글을 읽고, 다듬으며 그간 써왔던 글 하나하나가 모여 내게 가장 큰 보물이자 의미가 되는구나, 실감했다. 하나도 헛됨이 없었다.


덕분에 매일 쓰고 기록하는 과정이 즐겁다. 존경하는 편성준 작가님께서 최근 써주신 글 내용처럼 앞으로 나는 브런치를 더욱 활용하며 글을 쓸 것이다. 


브런치에 쓰는 글은 완성된 글이 아니라 쓰기 시작하는 글이라 봐야 한다. 일필휘지로 쓴 메모가 명문이 될 확률은 눈 감고 칠한 로또 용지가 일 등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낮다. 'Writing is rewriting'이라는 말도 있듯이 글쓰기의 완성은 초고 수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했을 정도다. 

하루에 한편씩만 써도 일 년이면 삼백 편의 글이 모인다. 65일은 안 쓰고 놀아도 그렇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오늘부터 글을 써보자. 인생이 달라진다.

편성준 작가님,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용 중


다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초고를 쓴다는 마음으로. 그것이 쌓여서 어떻게 확대되는지를 조금이나마 느꼈으니, 더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글 자판기처럼 술술 써지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다. 그걸 깨닫는데도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나만 그런 줄 알았으니까. 그저, 부지런히 일상을 살피고 사람에 집중하며 마음에 닿는 문장을 계속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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