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록
1. 오후 늦게, 출판사 담당자와 계약서 작성 및 표지, 내지 디자인 외 여러 부분을 상의하고자 미팅을 가졌다. 솔직하게 말하면, 샘플로 보내주신 디자인 2개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팅 하루 전날 보내주셨는데 워낙 러프하게 만들어주셔서,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내가 욕심이 많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생해서 기획해 주셨을 텐데...
그래도 말해야 되는 건, 분명하게 전해야 되니까. 전반적인 개선사항들을 쭉 나열해서 전했다. 색깔부터 세부적인 위치라든지, 챕터 넘어갈 때마다 종이 톤을 바꾸는 부분이라든지, 말하고 싶은 건 다 말했다. 담당자님은 시종일관 잘 들어주셨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곧장 귀가. 이번 주 평일은 내내 야근으로 늦게 돌아왔는데, 조금이라도 아들과 아내를 일찍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 장모님께서 직접 요리해 주신다며 식사 초대를 해주셔서 달려갔는데... 생낙지 탕탕이부터 삼계탕까지.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오랜만에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3. 블로그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아직 눈에 띄는 인기글이나, 폭발적인 조회 수 상승은 없다. 다만, 이웃은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고 하루 평균 30~40 정도 빈도에서 80~100으로 노출도 늘었다.
가끔 블로그에서 인기글이라고 떠서 읽다 보면, 허무할 때가 많다. 광고성이 짙고, 이야기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정작 해답이 궁금해서 찾아왔지만, 뱅뱅 돌고 돌아서 그 글을 작성한 블로거에게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까지. '나는 저렇게 운영하지 않겠다.'라고 몇 번 다짐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글에 대한 퀄리티는 확실하게 브런치가 좋다. 쓰는 데 더 진심인 분들이 많다.
4. 어쨌든 서툴지만, 계속 글감을 모으고 쓸 것이다. 블로그에서 쓰는 글들이 어떻게 재생산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쓰다 보면, 무엇이라도 남으니까. 키노 작가님과 늦은 밤 산책하며 말했던 것처럼. 나는 그 말을 지킬 것이다.
아직 청춘이니까.
40대가 접어들기 전까지는
돈 안 되는 글을, 계속 쓸 거예요.
아, 뒤에 즐겁고 착실하게 쓸 거라는 말을 빼먹었다.
진심으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