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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Oct 22. 2021

출판사 미팅과 낙지 탕탕이

짧은 기록

1. 오후 늦게, 출판사 담당자와 계약서 작성 및 표지, 내지 디자인 외 여러 부분을 상의하고자 미팅을 가졌다. 솔직하게 말하면, 샘플로 보내주신 디자인 2개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팅 하루 전날 보내주셨는데 워낙 러프하게 만들어주셔서,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내가 욕심이 많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생해서 기획해 주셨을 텐데... 


그래도 말해야 되는 건, 분명하게 전해야 되니까. 전반적인 개선사항들을 쭉 나열해서 전했다. 색깔부터 세부적인 위치라든지, 챕터 넘어갈 때마다 종이 톤을 바꾸는 부분이라든지, 말하고 싶은 건 다 말했다. 담당자님은 시종일관 잘 들어주셨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곧장 귀가. 이번 주 평일은 내내 야근으로 늦게 돌아왔는데, 조금이라도 아들과 아내를 일찍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 장모님께서 직접 요리해 주신다며 식사 초대를 해주셔서 달려갔는데... 생낙지 탕탕이부터 삼계탕까지.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오랜만에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탕탕탕, 낚지 탕탕이 최고. 2살 아들도 엄마, 아빠 따라 먹으려고 용쓴다ㅋㅋ


3. 블로그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아직 눈에 띄는 인기글이나, 폭발적인 조회 수 상승은 없다. 다만, 이웃은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고 하루 평균 30~40 정도 빈도에서 80~100으로 노출도 늘었다. 


가끔 블로그에서 인기글이라고 떠서 읽다 보면, 허무할 때가 많다. 광고성이 짙고, 이야기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정작 해답이 궁금해서 찾아왔지만, 뱅뱅 돌고 돌아서 그 글을 작성한 블로거에게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까지. '나는 저렇게 운영하지 않겠다.'라고 몇 번 다짐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글에 대한 퀄리티는 확실하게 브런치가 좋다. 쓰는 데 더 진심인 분들이 많다. 


4. 어쨌든 서툴지만, 계속 글감을 모으고 쓸 것이다. 블로그에서 쓰는 글들이 어떻게 재생산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쓰다 보면, 무엇이라도 남으니까. 키노 작가님과 늦은 밤 산책하며 말했던 것처럼. 나는 그 말을 지킬 것이다.


아직 청춘이니까.
40대가 접어들기 전까지는
돈 안 되는 글을, 계속 쓸 거예요.



아, 뒤에 즐겁고 착실하게 쓸 거라는 말을 빼먹었다.

진심으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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