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집으로 내려가는 길. 우연히 한 영상을 접했다. 뇌인지 전문가 장동선씨가 갑각류의 생물학적 특징을 설명하면서 “사람은 척추동물이지만 마음은 갑각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선은 갑각류는 껍질이 있어서 겉은 딱딱하지만, 허물을 벗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은 아주 말랑말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껍질을 탈피한 직후의 갑각류는 아주 약한데 갑각류가 성장하는 때는 오직 가장 약해져 있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마찬가지로 성장하는 순간은 가장 상처받을 수 있고 약해진 순간이더라”며 “인간의 몸은 척추동물이지만 마음은 게나 가재처럼 갑각류가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껍질이 있어서 상처받지 않고 잘할 수 있다는 배짱이 생기면 좋겠지만, 죽을 것 같고 잡혀 먹을 것 같고, 너무 약해서 스치기만 해도 상처받을 수 있는 그 순간에 우리는 크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음이 요란할 때 선물처럼 다가온 위로였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의 댓글도 시선에 닿았다.
“가끔 이렇게 우주가 나에게 시그널을 보낼때가 있다. ‘지금 힘든 거 알아, 우리 다시 힘내보자’라는 듯한 우주의 시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