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로 나와 당신은 외롭다
2015년의 어느 가을 밤. 느리듯 바빴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했다.
현관문을 열었다. 적막과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
익숙할만한데. 여전히 어색하다.
늘 들어왔던 어머니의 잔소리도, 분주하게 코를 고는 아버지의 모습도 없다.
조용한 나만의 공간과 인사한다. 어색하게.
홀로 생활한 지 어느덧 8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무언가, 좀 그렇다.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을 때
그리고 텅 빈 내 방과 인사할 때면, 나는 여전히 어색하다.
그래서 오늘은, 동네에서 가까운 카페를 왔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카뮈의 <이방인>을 읽는다.
한참을 읽고 있는데 고향의 후배 녀석이 Face Time을 건다.
조그마한 휴대폰 화면 속의 나보다 더 초췌한 모습의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세상과의 소통도 없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는 후배였다.
안쓰러워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했다.
고맙단다. 뭐가 고마운지 모르겠지만 고맙단다.
괜히 조금 서글퍼졌다. 덕분에 읽던 책을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넋두리를 써가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모두가 외롭구나. 저마다 각자 다른 환경과 입장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외롭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아르바이트생이 조용히 다가와 "마감이에요."라고 말한다.
다행이다. 어떻게 글을 끝맺을지 고민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