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자유롭게
고요했던 이곳에서 글을 쓴다. 낯선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손가락이 어색하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이 아닌, 온전히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 분량에 상관없이 마음껏 끄적이고 싶은, 그런 날이다.
생각해보면 글을 전혀 안 썼던 것도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시선에 잡히는 공허한 빈 종이에 여백 없이 꾹꾹 눌러 담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설득을 위한 글을 쓰기도 했다. 수백 명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저는 이렇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선언문과 같은 글을 쓰기도 했다.
다시 한번, 나를 위해 써보려 한다. 자유롭게. 나답게.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게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