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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n 19. 2019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금요 글방] 첫 번째 밤

첫 번째 밤이다. 약속된 금요일 저녁 7시 낯선 우리는 서로 글을 쓰기 위해 모였다. 한 분은 조용히 내 옆으로 다가와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씀하셨다. 고요한 일상에서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림을 느꼈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다. 처음 글쓰기 모임을 구상했을 때, 나 혼자여도 괜찮을 거야 스스로 위안하며 시작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더 정확하게는 글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9명에게 깊이 감사했다.


모두가 서로 쓴 글을 읽고 느낀 점 등을 공유했다. 자신이 쓴 글을 남 앞에서 읽는 게 처음이라고 말하시는 분도,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썼던 글을 읽다가 멈추길 반복한 분도 계셨다. 각자 쓰는 느낌과 톤이 모두 달랐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우리는 이렇게 서툴지만 용기를 내어 첫 번째 밤을 무사히 잘 마쳤다.


모두가 아쉬워했던 부분은 장소였다. 카페 내부에 있는 비즈니스룸을 처음 예약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장소가 협소했다. 결국 탁 트인 긴 테이블에서 글을 썼다. 쓰는 덴 좋았지만 잡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주 금요일 두 번째 밤은 대학교에서 실시한다. 온전히 글 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잡았다.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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