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MONEY 02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블리스 Jul 28. 2020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큰아이 3학년 때 일이에요. 큰아이는 돈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옛날 같으면 어린애가 돈 좋아한다고 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 자식으로 보내주신 건지..^^;;


설날에 세뱃돈 받거나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끔 용돈을 받거나 하면 처음엔 엄마가 갖고 안 줄까 봐 차 타고 가는 길에서도 집에 가서 저금통에 넣을 거라고 계속 얘기하거나 돈이 자기가 받은 게 맞는지 세보면서 집에 가는 애였어요.ㅎ


그럼 저는 집에 와서 저금통에 넣어주다가 나중에는 예전에 만들었던 아이 통장에 돈을 넣어주고 그 돈을 제가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반드시 핸드폰으로 본인의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꼭 확인시켜줬습니다.

저는 그렇게 큰아들에게 신뢰와 신용을 쌓았어요 ^^


이런 아이에게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아빠에게 돈에 대해 배운 것처럼 저도 돈에 대해 알려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부동산도 항상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계약하는 것도 보고 도장 찍는 것도 봐서 부동산에 대해 거부감도 별로 없어요. 


가끔 질문하면 넌 몰라도 돼가 아니라 알아들을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신랑과는 애들이 듣던 안 듣던 투자에 대한 의견을 서로 자주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 저는 큰아이한테 동생은 너무 어리니 너한테만 알려주는 비밀이라고.. 궁금해하지 않으면 너도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궁금해하니까 알려주는 거라고, 이걸 들으면 넌 나중에 부자가 될 거라고  한껏 기대하게 해 놨더니 아이 눈이 반짝거리더라고요. ^^


첫날은 자산이 뭔지 부채가 뭔지 돈에 관한 용어를 정확히 설명해 줬어요. 나중엔 월세, 전세 개념도 알게 되고 정말 다 알아듣는 건지 어쩐 건지는 몰라도 굉장히 흥미로워했지요.  제가 잊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이 있으면 자기가 먼저 얘기해달라고 하기도 했고요.


그럼 전 이런 건 앞으로도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가르쳐줬죠. 그랬더니 안 그래도 수업 시간에 돈 이야기 나왔는데 선생님이 멈칫하시면서 " 아니다~ "라고 하셨다고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만 이걸 듣는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좋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이 시무룩해져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줬어요. 도저히 자기만 부자가 될 수 없어서 제일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비밀이라면서 엄마한테 들은 얘기를 해줬다네요. 그랬더니 친구들 반응이...


" 그게 무슨 소리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 


했다는 거예요. 그 친구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심각하게 이야기하는데 저는 너무 웃기더라고요. 자기만 부자가 될 줄 안다니...ㅋ


이렇듯 아이나 어른이나 할 거 없이 모두 돈을 좋아하고 돈을 갖고 싶어 해요. 용돈으로 돈 준다고 하는데 싫어하는 아이가 없는 것만 봐도 아이들은 이미 돈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돈에 대해 너무 늦게 배우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ㅜㅜ


로버트 기요사키 책을 보면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문구가 있어요.


" 학교에선 점수가 중요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재무제표가 내 성적표가 된다 "



이전 01화 MONE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