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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ONEY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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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블리스 Oct 13. 2020

물량폭탄 동탄편

우리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1


결혼할 때 집은 반드시 매수해서는 시작하는 게 유리할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다. 시기가 가장 중요한 법!! 지금같이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 일 때는 당연히 매수 추천이다. 매수하고 시작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할뿐더러 전세로 시작한 부부와의 자산 격차는 비교도 안되게 커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지금이 하락장이라면?? 매수해서 시작한 부부는 불신과 함께 자산을 깎아먹는 부동산이 원망 스러울 것이고, 전세나 월세로 시작한 부부는 웃음 지을 것이다. 이렇게 집이라는 것은 어느 시기에 사느냐에 따라 울고 웃는다.

            

" 첫 부동산의 첫 매수를 어떤 때에 했느냐에 따라 부동산의 관점이 달라진다 "


예전에 일할 때 친분이 생긴 한 동료가 있었다.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그분은 나와 비슷하게 2009년에 결혼했고, 결혼할 때 시댁에서 2억받아 오산 에서 자가로 시작한 아주 부러운 케이스였다. 하지만 남편과 그분은 여전히 그 집에서 살았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 이었으며 어떻게 하면 더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았고 그에 필요한 공부도 많이 했다.


집값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가까운 동탄이 핫하던 15년에도... 서울 집값이 한참 올라가고 있던 17년에도... 왜? 내 집이 있으니까.... 내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집값 얘기를 해주니 너무 놀라워했고, 그동안 부동산 관심을 안 가져서 벌어진 자산 격차 때문에 무척 이나 후회했다. 그래서 여러 번 집을 갈아타러 동탄 2에 왔다가 오르는 집값에 겁이 난다고 포기하고 말았다.




또, 내가 아는 한 엄마는 2008년에 결혼했고, 역시나 양가에서 3억을 지원받아 둘의 자금을 보태 수원에서 40평대 집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집 없이 시작한 모든 엄마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사고 나서 집값은 쭉 내리막길이었으며, 싼 가격보다 낮게 내놔도 팔리지도 않고 속은 타들어갔다.


그사이 다른 엄마들은 24평 집을 사기 시작했는데 몇천만 원씩 올랐고 자기 집은 시세가 움직이지 않으니 많이 힘들어했고, 남편이 앞으로 집만 안사면 좋겠다고 했단다. 그 당시는 수원 소형은 꾸준히 일 년에 천만 원씩 올랐고, 대형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떨어졌다.


그 엄마와 신랑은 부동산에 대해 완전히 하락론자와 부정 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고, 다시 2017년에 한참 올라가는 동 2 집값을 보다가 나의 설득에 살던 집을 싸게 겨우 팔고 피 1억을 주고 다시 매입하여 지금 4억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참 많이 고마워한다.




나도 2009년 29살 때 결혼을 했다. 우리는 양가 지원을 받지 못했다. 9천만 원 전세 올 대출로 시작했지만 신랑은 안산에 적당히 낡은 아파트에 갭 6천만 원을 넣어둔 집이 있는 상태였다. 결혼하고 2009년 안산 집을 팔고 2009년 영통에 24평 작은 아파트를 급매에다 갭 2천만 원으로 샀다.  


그 당시 부동산은 거래가 없어 너무 조용했고 부동산이 아무도 오를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때라 이럴 때 무작정 사야 할 것 같았다. 그게 나의 첫 투자이자 첫 우리 집이었다. 그렇게 전세를 주고 살다가 2012년에 동탄 1을 돌아보게 되며 동탄에 반해서 영통 집을 팔고 동탄 에서 제일 좋다는 시범 집을 전세로 갔다가 그 집을 3억 9400에 매수해서 총 4년을 살았다. 사고 나서는 3천 정도 더 떨어졌다가 다시 12년 말에 회복하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었다.


살다가 다시 2013년 말에 동탄 2가 한참 분양을 했고 나는 2014년 말에 나 관심이 가게 됐다. 조금만 더 일찍 관심을 가졌더라면 미분양도 잡을 수 있었는데 모든 곳에 피가 붙어있는 상태였다. 허허벌판인 동탄 2였는데 지도를 보며 미래를 상상했더니 꼭 여기를 사야 할 것 같았다. 동탄 2는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기도 했고 워낙 부동산 분위기가 안 좋았을 때라 분양가도 동탄 1의 전세가 정도였다.


그렇게  부동산을 다니며  3일 만에 겨우 시범 단지 물건을 구했다. 그 당시 막 오르기 시작해서 전화하면 천만 원씩 올리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다시 동탄 1을 팔고 동탄 2 분양권을 사서 2015년에 분양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되었고 그 후로도 동탄 2는 계속 올랐다. 나의 부동산 투자는 그때부터 진짜 시작된 것 같았다. 그냥 부동산이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동탄 2의 지도를 달달 외울 정도로 난 매일 지도만 보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동탄 2의 블록 숫자만 대도 어디인지 알만큼 줄줄줄 외웠고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졌었다. 하도 보다 보니 입지를 보는 눈도 길러졌다.


동탄 2는 그 당시 동탄 1이 전세가가 거의 매매가의 90%에 육박하다 보니 집 없이 힘들던 세입자들이 내 집 하나 갖겠다고 많이 분양받았다.


오를 거라는 기대는 다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 친구 엄마들은 나를 보고 동탄 1집이 여기보다 훨씬 좋은데 왜 동탄 2로 오냐고.. " 얘는 여기가 되게 많이 오를 줄 아나 봐~"그러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다들 오를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동탄 2는 gtx라는 날개를 달고 허허벌판이라는 무시당하던 지역에서 날로 핫해지기 시작했다.  동탄 사람들은 동탄 2에 거의 올인했고 미쳐있었고 한사람당 분양권 몇개씩 갖고있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정부에서도 더 이상 신도시를 짓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동탄 2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서 더 늘리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전세가가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오를만하면 물량이 계속 나와서 전세가가 맥을 못 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만 받으면 입지와 상관없이 프리미엄이 미친 듯이 붙었다.


북동탄에 소형이 부족해서 메리트있다 생각해 하나 더 구입했었지만 리스크가 커 보여 동탄에선 욕심을 그만 부리기로 했다. 투자는 절제도 필요하다. 실제로 나중에 역전세가 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정말 힘들어했다.  


가격은 오르다 정체됐고 시범 전세도 2억대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의 호수 공원이 있는 남동탄에도 전세가 1억 대까지 있었다. 내가 동탄2에 샀던 24평 소형도 재계약 때 5천 정도 뱉어내야 할게 확실했기 때문에 실거주 집을 한 채만 남기고 미리 매도를 했다. 그 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가능했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5천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물론, 그걸 돈의 힘으로 버틴 분들은 지금 대박을 맞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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