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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ONEY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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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블리스 Oct 13. 2020

외국을 닮은 송도편

우리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3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송도


2007년쯤인가? 핫하던 송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내가 27살 때 뉴스였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이었는지 경제자유구역 송도 그 허허벌판인 아파트 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창문 밖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하염없이 한탄하고 속상해했던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송도는 사실 판교랑 같이 태어난 동네였는데 참 오랜 시간 하락도 겪고 투자자들이 크게 당하고 나온 곳이어서 쉽게 들어가지 않았던 동네다. 아니 투자자들이 완전히 외면했었다고 표현해야겠다. 송도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2015년인가? 송도 사고 싶다고 하면 사람들이 뜯어말렸었다.


그런데 송도는 묘하게 동탄과 닮아있었다. 대규모의 택지에 신도시, 개발호재, 서울과의 거리 등 그리고 앞으로 성장 발전 가능성으로 보면 역시나 매력적이여 보였고, 시간만 오래 가져간다면 충분히 한번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매일매일 송도에 관심을 두었는데 어라?? 송도의 미분양이 갑자기 순식간에 빠지고 있는 거다. 물건이 빠지니 피가 조금씩 붙기 시작하며 오르는 게 보였다. 


그래서 그나마 남은 미분양 아파트를 구경하기 위해 7공구 쪽의 아파트를 보고 오기도 했는데 위치가 맘에 걸렸고 3,5공구가 내 눈엔 더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외국 같은 도시가 있다는 거에 너무 뿌듯했고 살고 싶었다. 그렇게 몇 번을 놀러 갔다. 당장 살지 않더라도 사놓고 늙어서 들어가도 좋겠단 생각을 하며 항상 좋은 느낌을 받았다.



동상이몽


또다시 주말에 신랑에게 송도에 놀러 가자고 했다. 나는 사려고 가는 거고 신랑과 애들은 놀러 가는 줄 알고 갔다. 늘 언제나 신랑은 닥쳐서 사게 된다. 센트럴파크에서 좀 놀다가 얘기나 들어보자고 부동산을 가자고 했다. 일단 여러 구역의 설명을 들었다. 그중 분양권 상태였던 GTX가 들어올 인천대입구역에 위치한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가 맘에 들었다.  


1공구는 학군이랑 학원가가 최고 좋은 곳이었으며 채드윅이 있어서 월세가 엄청 잘 나갔다. 그런데 연차가 좀 됐고 5공구는 이미 거의 완성이 돼가는 구역이었지만 GTX랑은 걷기에 거리가 멀었다. 3공구는 아직 허허벌판이었지만 GTX와 도보 접근이 최상이었고, 주변 쇼핑몰과 백화점이 3개 들어오기로 되어있었다. 허허벌판이었기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 느꼈다. 


그런데 부동산 실장님이 우리 보고 3공구 사려고 하는 거면 너무 늦었단다. 이미 투자자들이 한번 쓸고 갔다고.... 나는 전혀 늦었다 생각하지 않았으니 상관없었다. 신랑을 설득해 그 자리에서 대출을 가늠해보고 분양권을 매입해 2015년 10월에 아름다운 송도를 갖게 되었다.


잔금 치르는데 매도자는 지방 사람 아저씨였다. 매입하고 지겹게 안 오르는 송도가 너무 맘에 안 들었었는지 나에게 마지막 말이 들으라는 듯 " 송도 요즘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ㅎㅎ" 하고 비아냥 거리는 것이다.

자기는 털어서 다행이란 뜻이었다. 매도자의 비매너 때문에 기분이 너무 나빴다.



' 두고 보자~!!  몇 년 뒤 누가 울고 웃을지...'


입주 때 물량이 쏟아져 전세 맞추느냐고 정말 진땀 뺐었지만 그렇게 송도는 현재 전체가 핫해지기 전까지 내가 산 아파트와 일부 신축만 몇억 단위로 쭉 올라줬다.  송도는 아픔을 딛고 이제 본격적으로 2차전 시작이다. 앞으로 더 발전할 송도의 워터프런트, 마리나, 이색적인 건물들 모든 게 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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