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대단찮은 계획 이야기

올 한해는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요?

by Scarlet

2024년을 어찌어찌 마무리했다. 한 주 한 편의 글을 올리겠다는 다짐이 꽤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지각이 몇 번 있었으나, 이 정도면 꽤 괜찮게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글은 정말 멋진 도구였다. 나의 생각을 예쁘게 다듬어 남들이 보이는 곳에 글로 적어 잡지처럼 꽂아 놓는 것은 가끔 머쓱하고, 가끔 행복하며, 가끔 뿌듯한 행위였다. 지금도 브런치를 시작한 일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내 주위 사람들은 여전히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놀랍게 생각한다. 중간에 하다 그만두리라고 생각했던 듯하고, 실제로 그럴 뻔했으나 나는 해냈다. 끝까지 글을 썼고, 앞으로도 이 계획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내년의 일을, 그러니까 올해의 일을 계획해야 한다. 나는 무슨 글을 쓰면 좋을까? 사실 작년처럼 내 생각의 단상을 마구 적어 흩어놓는 일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젠 쓸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주변의 주제는 전부 글을 써 버려서 뭘로 글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올해의 글쓰기는 주제를 정하기로 했다. 내가 가장 자주 하는 행동을 글로 담기로 했다. 다음 글부터 올라올 글 카테고리는 각각 [독서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일상 이야기] [차茶 이야기]이다.


흔한 감상문일수도 있다. 다만 이 감상문들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독서 이야기를 쓰려면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 이야기를 쓰려면 영화를 봐야 한다. 내 삶에 독서와 영화를 집어넣기 위한 내 나름의 강단인 셈이다. 일상 이야기는 이제 드물게 느끼는 나의 감정과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차茶 이야기는 별 것 없이, 내가 공부하고 있는 전 세계의 홍차, 녹차들과 종류, 향, 맛, 그리고 그들을 마시며 내가 느낀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차가 들어간 것이 조금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번에 차를 좀 더 공부하기 위하여,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래서 입학 전에는 차를 마시며 느끼는 일상 생각들이 주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올라올수도 있다. 차를 마시는 것이 즐겁고, 우리는 과정이 평안했으나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될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최대한 즐겁게 경험하고, 열심히 배워보려 한다.


덧붙여, 올 한해는 나를 가꾸는 한해가 될 예정이다. 나는 30년을 넘게 고수해온 나의 스타일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은 나를 꾸미기로 생각한 것이다.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하면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이 든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다. 화장도 옷 입기도 네일 관리도 모든 것이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과는 맞지 않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또한 반가운 변화인 것이다. 또다른 삶의 물결은 나를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테니까.


올 한 해는 운동과, 공부가 적절히 배합되길 바란다. 매일 하는 운동이 즐겁기를, 매일 하는 공부가 쉽기를, 매일 하는 나 가꿈이 일상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그런 수많은 소망과 함께 이 글을 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올해의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금연이거나, 독서거나, 혹은 운동 같은 어렴풋하지만 늘 마음 속에 숨어 있던 것들. 오늘만이라도 그 계획을 글로 끄집어내고, 계획으로 섬세하게 밝히고, 그리고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패하더라도, 당신의 시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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