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회색 도화지에 빨간 물감을 가득 쏟았다.

계획에 없던 글…

by Scarlett Jang

주말마다 발행하기로 계획한 브런치에 예정 없던 글을 쓴다.

이 글을 쓰지 않으면 오늘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서…



늘 그렇듯 월요병을 감안하더라도, 월요일에는 업무폭탄으로 늘 바쁘다.

아침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무채색으로 어두워진 내 마음은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회색빛 월요일을 맞이한다.


지난 주말부터 계속되는 폭염에 이유 없이 짜증 나 있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이미 새빨간 아니 채도 탁한 시뻘건 색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한폭탄 같은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해 만만한 대상을 골라 폭격을 한다.


나는 그냥 한 조직의 일부이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무인격의 대상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어야 했고,

자격지심의 바닥인 그 존재에게 웃지 않고 무표정했다는 이유로 무방비로 공격당했다.

그럼에도, 욕을 지껄인 그 시뻘건 괴물에게 난 되려 사과를 해야 했다.

자기는 정신병이 올 것 같다는 이유로.


무의미한 사과에 만족한 듯 그들은 떠났고, 나는 돈 벌기가 원래 힘들다는 동료들의 위로 아닌 위로를 들으며 무채색의 눈물을 쏟아냈다.

덕분에(?) 무채색이었던 하루의 갈기갈기 찢긴 틈 사이로 빨간 액체들이 흘러 순식간에 벌겋게 물들었다.

그렇게 오늘 나의 하루는 체했을 때의 피처럼 탁한 붉은색이 되었다.


나의 무력함이,

나의 존재가 보잘것 없음이,


부디 그런 하찮은 붉은 무가치의 대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거대함, 존엄한 인간들, 신비로운 대자연과 같은 것에서만 느낄 수 있기를…


상처가 난 곳도 혈액이 응고하며 딱지가 생기듯,

붉은 핏빛으로 찢긴 내 마음도 오늘 밤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p.s. 이 세상 어딘가에 신이 존재한다면, 부디 인과응보 되기를…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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