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너는 처음이 아니다.
Time to burn.
태워야 할 시간이 왔다.
지방이 뭔지는 알았다. 얘가 왜 안 빠지는지도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 이놈을 어떻게 태울지 고민할 차례다.
그냥 덜 먹는다고 타는 게 아니고, 뛰기만 한다고 잘 타는 것도 아니다.
이건 그냥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과의 협상'이다.
나를 태우는 게 아니라 지방을 정확히 태우는 기술,
지금부터 시작한다.
지방을 태우는 것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쓸 때, 순서를 정해놓는다.
1. 혈당(포도당)
2. 간과 근육에 저장 돼 있는 글리코겐
3. 지방
4. 단백질
첫 번째로 '혈당(포도당)'을 쓴다.
포도당은 혈액 속에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근육과 뇌세포에게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심지어 속도도 빠르고, 효율도 좋다.
마치, 배가 너무 고픈 채로 집에 오자마자 과자를 뜯어먹는 것처럼 매우 간편 그 자체.
두 번째로 '글리코겐'을 쓴다.
글리코겐은 포도당들이 엮여있는 상태로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즉, 포도당 결합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간에 저장하는 이유는 뇌가 혈액 내에 포도당을 다 썼을 때, 비상용으로 꺼내 쓰기 위함이다.
공복 상태나 수면 중 혈당이 떨어질 때,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꿔서 쓴다.
근육에 저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 오직 근육이 힘을 쓰기 위해서 저장한다.
우리가 고강도 운동, 순발력 운동, 근력운동을 할 때, 빠르게 쓰기 위함이다.
세 번째로 드디어 '지방'을 쓴다.
놀랍게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려면 몸에서 반드시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인슐린의 농도가 낮을 것'
두 번째는 '에너지 수요가 충분히 클 것'
즉, 포도당이 없고, 많이 움직이는 상황이거나 공복 상태에서 꾸준히 활동 중일 때,
우리 몸은 지방 창고에 손을 댄다.
마지막으로 '단백질'을 쓰는 상황은 정말 오지 말아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 '비상 상황'에만 쓴다.
근육에 있는 글리코겐이 아닌 단백질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바꿔서 쓴다.
이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명 유지 모드'.
"도대체 어떤 몸이 지방을 잘 태우는가?"
그냥 운동한다고 타는 게 아니다. 그냥 안 먹는다고 빠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글이 지방을 태우는 것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살 빼고 싶으면 정독하라!"
아까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 번째는 '인슐린의 농도가 낮을 것'
인슐린의 농도가 낮아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일을 하기 시작한다.
포도당이 혈액 속에 넘쳐나면 굳이 지방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수요가 충분히 클 것'
가만히 누워 있으면 지방조차도 잘 쓰지 않는다. 즉, '뭐라도 해야 한다.'
몸이 "나는 지금 당장 ATP(에너지의 완전체)가 필요하다!"라고 할 때,
지방을 꺼내서 태우기 시작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나 중~장시간 활동이 중요하다.
이때,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다.
불이 활활 타오르기 위해서는 땔감도 있어야 하고, 기름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가 필요하다.
앞에서 배웠던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된다고 배웠다.
지방 분해 효소를 통해서 분해된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라고 하는 아궁이에다가 집어넣어서 산소와 함께
태우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지방을 태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식사를 하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혈당이 떨어지고, 인슐린 농도가 낮을 때)에 운동을 하거나
오랜 걷기를 통해(에너지 수요를 높이고, 산소를 공급) 지방을 태울 수 있는 몸이 되는 것이다.
지방을 태우는 것은 그저 '참다'가 아니다.
우리 몸이 에너지를 꺼내고, 운반하고, 태우는 과정 전부가 정확히 설계되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체중은 '의지'로 뺄 수 있다.
흔히 '살을 빼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체지방이 빠지는 것으로 착각한다.
정확히는 '몸에 있는 물, 지방, 근육'이 같이 빠지는 것.
이렇게 살을 빼면 무조건 1888% '요요'가 온다.
체지방은 '의지'로 뺄 수 없다. '이해'를 해야만 제대로 태울 수 있다.
이제 질문을 해보자.
"그 조건을 어떻게 내 몸 안에 만들 것인가?"
- 지방을 태우는 식단
- 지방을 부르는 운동
이 모든 것을 다음 화에서 다룬다.
"몸은 태우고 싶은 대로 타지 않는다."
"태울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