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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걷는 최선화 Jun 23. 2023

엄마와 함께 쓰는 농사일기 - "옥수수개꼬리가 뭐예요?

식물의 재발견 - 제일농부님의 작물

요즘 아침 운동을 나가 제일농부님과 통화를 하면 농부님은 주로 밭에 계십니다. 어제는 들깨는 심으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카톡으로 사진이 오고 문자메시지로 "들깨옥수수개꼬리"라고 왔습니다.

'옥수수개꼬리?'


"엄마, 옥수수개꼬리가 뭐예요?"

"옥수수 위에 나는 그걸 옥수수개꼬리라고 하지."

"왜 개꼬리라고 해요?"

"개꼬리처럼 생겼잖아. 그래서 개꼬리라고 해."

"아.."

"옥수수에 달린 건 쐬미라고 하고.."

"아.. 옥수수수염이요."

"그래 그걸 여기선 쐬미라고 해."


지금은 자식들과 나누어 먹을 만큼만 농사지으시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택배 주문을 받아서 파시기도 했습니다. 여름휴가 때 놀러 왔다가 먹어 본 사람, 지인에게 선물 받아서 먹었는데 맛있어서 주문한 사람... 주로 먹었던 사람들이 계속 주문해서 먹는 옥수수였습니다. 감미를 하지 않아도 맛있는 옥수수의 비결은 엄마의 사랑? ^^


8월 여름휴가철이면 옥수수가 맛있게 익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옥수수는 밭에서 갓 따와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삶은 엄마표 옥수수입니다. 그런 옥수수는 한 자리에서 3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제일 농부님은 힘드시겠지만 맛있는 옥수수를 오래도록 먹고 싶습니다.


(♡ 우리 엄마는 전제일여사님이십니다. 그래서 제일농부님이라고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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