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안정적인 직장이란?
- 직장이 '안정적이네요' 또는 '불안정하네요'의 기준이 뭘까?
안정적인 직장이란?
퇴근 후 회식자리를 함께 하다보면 으레 직장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직장은 안정적이다 또는 불안정적이다 뭐 그런 이야기도 오간다.
안정적인 직장이란 어떤 직장을 말하는 것일까? 안정적인 직장이라 하면 대게 정년이 보장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요즘은 정년이 보장된 대기업을 찾기도 드물다)을 떠올린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거대하다. 거대하므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 시스템의 일부에 종속되어 직원들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된다. 그 안에서 시스템이 잘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그들끼리 지지고 볶기도 하고, 그들 중 일부는 이 시스템이 만든, 세상과 단절된 상자 속에서 아우성 치며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래도 꿋꿋이 하루를 보낸다.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온다.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 안정적이랜다.
내가 보기엔 ‘안정적인 직장’이란 개별성을 띈 단어라고 생각한다. 안정감을 주는 최우선적인 요소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즉 본인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요소가 직장에 존재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거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안정감을 주는 최우선 요소라면 그 직장은 안정적인 직장일게다. 하지만 '선택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자유에 따른 책임과 과실까지 포함하여) 다른 누군가에겐 그렇게 불안정한 직장도 없을 것이다.
결국 타인이 말하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것도 그 사람의 색안경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프레임일 뿐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내가 정말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이 어떤 환경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야 비로소 나에게 맞는 '안정적인 직장'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속한 직장은 안정적인 직장인가요?
타인이 말하는 그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