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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2)

by slow snail

현실을 넘어선 세계였다

그것은 일종의 불쾌한 진득거림이었다


무의 세상에

시간을 녹여내어 집을 짓고

디딤돌을 깨부수고 올라서는

통쾌함에 시간을 잊는다


부셔야만 세울 수 있는

세계


너는

.

.

.

.

3 매치 게임 [Royal Match]!!



일찍이 이런 일이 없었다.

유소년의 시절에도 빠지지 않던 게임의 세계를 헤매다

글 발행을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정도면 일상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이 사는 이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존재하지도 않는 왕의 성을 짓다

진짜 내 집이 엉망이 되었다.

끝도 없이 도전받는 레벨달성,

좌르륵 맞추고 무너뜨릴때의 통쾌함,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몰두한 손바닥 위의 세계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의지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어느새 그 속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다.


너를 [게임앱]을 지우기로 했다.

지웠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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