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처럼 이쁘구나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의 자그마한 중학교 보건실.
이곳은 참새가 방갓간을 찾아들듯 아이들이 들르는 곳이 보건실이다.
'머리가 아파요', '배가 아파요', '어지러워요'
라는 호소에 맞춰 질병을 염두에 둔 문진을 기본적으로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불편한 것 같은 마음을 들어주는 처방으로 마무리된다.
어제는 체육시간 축구에 진심을 다하는 남자친구들 몇이 부상을 당해 왔다. 그중 한 아이는 오른쪽 발목 부상이었는데 한 눈에 봐도 부종이 심하고, 병원 진료가 필요한 아이였다. 응급처치를 해 준 다음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과 소통하여 빠른 병원 진료를 권유하였다. 다음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아이의 상처를 봐주었다. 소독을 하고 드레싱을 하는데, "에이 선생님, 이 정도로 그렇게 치료할 필요가 있나요?" 라면서도 무릎을 얌전히 내주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내일 드레싱 교환 위해 한 번 더 들르라는 안내에 따라 오전에 다시 보건실을 방문했다. 어제 해준 드레싱은 떼 버리고 없다. 다시 습윤드레싱으로 해주고 활동성을 감안하여 꼼꼼히 드레싱 고정을 해주는 동안, 종알종알 말을 늘여놓는다. "에이, 요 정도인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어요?"라는 말과 어제 발목부상이 심한 친구는 오늘 오전 정형외과 진료를 더 봐야 확실한 결과를 알 것 같다는 것과, 며칠 전 끝낸 3학년 기말시험이 8프로나 올랐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고등학교 진로는 정해졌느냐는 나의 질문에 자신이 갈 학과와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늘여놓는다. 특성화고를 진로를 정한 것에 대대 후회는 없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공부는 좀 못한다고 뒷머리를 긁적인다. 그럼에도 자신이 갈 특성화고에서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들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그런 것들을 배운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아이가 참 건강해 보였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견해에 확신을 가지고 해보고자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지, 세상은 넓고 수많은 길이 있지.
진학하는 고등학교는 집에서 가깝냐고 물으니 대중교통으로 15분이란다.
"우와, 정말 좋다. 가고자 하는 학교가 가까이 있으니 얼마냐 좋냐?"
정말 그랬다.
이 건강한 아이가 꽃처럼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하느라 흘린 땀으로 땀내 풀풀 풍기는,
덩치는 나보다 훨씬 큰 이 녀석이 어느 꽃보다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