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꽤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반려동물'.
오늘날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역시 내 고양이 슈무지를 내 새끼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슈무지는 나의 곁에서 위로를 주고,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며,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나는 가끔, 아니 매우 자주 슈무지가 진정으로 행복한지, 내가 그녀에게 올바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곤 한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넓은 자연 속에서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
굶주림과 포식자,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 등 끊임없는 생존의 위협을 받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영위한다.
그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어떤가? 따뜻한 집안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받고, 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먹으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오랜 시간 동안 홀로 남겨지고, 충분한 자극 없이 지루함 속에 빠지거나,
가족이 있어도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흑흑
나는 가끔 동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곤 한다.
이웃집에 사는 큰 강아지가 있다. 이 집은 넓은 마당과 큰 집을 갖추고 있어 환경적으로는 아주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 강아지는 종종 아이들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려 홀로 남겨지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더욱 극단적인 예로, 동물원에서의 삶을 생각해 본다. 자연을 모방해 꾸며놓은 동물원은 그저 인공적인 공간일 뿐, 야생의 자유를 대신할 수 없다. 이곳에서 동물들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 본능을 억누르며 살아간다.
또한, 관광 목적으로 학대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태국의 호랑이들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투입을 당하며, 코끼리들은 어릴 때부터 ‘파잔 의식 (코끼리의 길들임 의식)’ 이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훈련받는다.
독일 하노버 동물원에서도 2017년 코끼리 학대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었지만, 여전히 꼬챙이를 사용한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큰 충격을 준다.
이러한 극단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우리도 일상에서 종종 반려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제한하고, 우리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그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강아지들은 정해진 곳에서만 배변을 해야 하고, 짖지 말라는 명령에 따라야 한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실내에서만 생활하도록 제한된다.
물론,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산책냥이'라 불리는 고양이들이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한적하고 자연이 가까운 환경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시골이나 도시 외곽에서도 반려동물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대도시와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는 안전과 다양한 제약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 모든 사례는 우리가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삶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동물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들이 인간의 보호 아래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도 완벽한 해답이 뭔지 모르겠다. 나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때로는 슈무지가 집에서 오랜 시간을 홀로 보낼 때면 너무 미안하다. 그러나 우리가 끊임없이 그들의 행복을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나서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모두가 행복할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내 슈무지는 과연 행복할까?
이 질문이 오늘 내내 나를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