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라도 저렴한 마트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고 장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독일어를 배우던 그 시절, 내 일과라고는 독일어 수업과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뿐이었다.
그땐 정말 작은 차이에도 민감했다. 만약 어떤 마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한 걸 발견하면 곧장 환불하러 가곤 했는데. 아마 시간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환불하러 갈 때 조차도, 나는 '이건 독일어 수업의 일환이야'라고 생각했다. 독일어로 대화하며 환불 과정을 거치는 것도 나름의 공부였으니까.
그렇게 마트에서 배운 독일어는 책에서 배운 것과는 또 다른, 실생활에서 유용한 표현들이었다.
그래서 환불하러 가는 시간이 전혀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당시 나는 한 달에 식비로 30~40유로,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5만 원 정도를 썼다.
그때 한 친구가 "나는 이 정도 금액을 한 번에 구입하는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가 너무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다. 허허..
하지만 지금은?
이제는 1유로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한, 굳이 더 저렴한 마트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냥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걸 사는 편이다. 물론 짠순이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아서, 1유로 차이가 나면 ‘앗.. 지금 꼭 필요한 건가.. 나중에 사자’ 하며 내려놓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냥 사버리곤 한다.
이건 다들 그런 걸까? 아니면 나만 그런 걸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돈을 절약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돈에 연연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하는 날이 나에게도 올..까..? 올 것이다!
그래도.. 싸고 좋은 물건은 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