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하지는 마세요

별소리일기 ep.19

by 슈나비

‘댕청미’라고 하죠? 반려견의 엉뚱하고 허술한 모습을 보면 어딘가 멍청해 보이고 귀여워서 그 모습을 보려고 자기도 모르게 장난을 걸거나 소소한 괴롭힘을 하게 되는데요. 마치 초등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일부러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것처럼…. 하하. 저도 별이를 키우면서 제 속에 있는 장난끼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별이한테 주로 하는 장난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할 거 있나…싶지만)




| 스릴 있는 숨바꼭질


숨바꼭질은 너무 좋아하는 장난 중에 하나예요. 집 안에 이곳저곳 숨을 만한 곳에 숨어 “별이야~”하고 부르면 별이가 저를 찾아다니는데 열에 여덟은 금방 찾아내지만 가끔 못 찾을 때 그 당황한 모습은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누나가 없는 경우 별이도 흥분해서 ‘헙헙, 킁킁’ 소리를 내며 이 방 저 방 저를 찾으러 다니거든요. 혼자 입을 틀어막고 ‘찍’ 소리도 안 내고 숨어있을 때의 스릴이란… 하하. 가장 재밌는 장난 중에 하나입니다.




| 배방구는 못 참지

사실 배방구 장난은 반려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장난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배는 연약한 부분이어서 그런지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별이도 배방구를 하면 굉장히 당황하며 따가운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거든요. 그렇지만 보드라운 배를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부르르르’ 하며 배방구를 불어버리고 말죠. 싫어하는 걸 알지만 무심코 하게 되는 장난 중에 하나입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왜 제 배를 보고 그렇게 배방구를 하셨는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하하.




| 하품엔 손가락이 국룰

왜 하품을 크게 하는 사람을 보면 손가락을 넣다 뺐다 하는 장난을 치고 싶은 걸까요? 하하. 그렇게 손가락을 넣었을 때 시원하게 하품을 못하는 그 사람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그러는가 봅니다. 반려견도 하품을 하면 아주 크게 입을 벌려 시원하게 하~품을 하곤 하죠. 그럴 때 얼마나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은지… 몰래 넣었다가 혓바닷에 손가락이 닿으면 놀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혀를 낼름낼름 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또 짓궂어지나 봅니다. 하하




제가 한 장난들은 절대 모든 반려견한테 통하는 장난은 아니므로 함부로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반려견의 성향, 반려인과의 관계가 어떻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라요. 그리고…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겠죠? 물론 저도…

귀찮게 구는 누나의 장난끼에도 묵묵히 참아주는 별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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