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노견과 산책하기란…

별소리일기 ep.18

by 슈나비


별이는 실외 배변을 하는 친구라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귀신같이 제 방에 찾아와 산책을 가자고 눈치를 줍니다. 요즘처럼 한 겨울 매서운 추위에는 슬쩍 모른 척해보려 하지만 절대 집에서 큰 볼일을 보지 않는 별이의 똥고집에 못 이겨 나가게 되죠. 별이를 키우고부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산책을 나가고 있습니다. 사계절 중에 특히 요즘 같은 한파가 지속되는 때에 산책 나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사람인 저도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되고, 으슬으슬 온몸이 아픈 것 같은데, 노견인 별이도 예외는 아니거든요.

별이는 슈나우저로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이중모를 가졌는데요. 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털도 푸석푸석해지고 풍성함이 줄어들다 보니 어느샌가 추위를 싫어하고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또 추운 날 너무 밖에서 무리한 산책을 하면 그날 컨디션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요즘은 상당히 신경 써서 단단히 준비하고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이중모란? 견종의 털을 구분하는 용어로 속 털과 겉 털이 구분되어 있어 더위나 추위 등의 환경변화에 강한 털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반려견 옷이 너무 잘 나와서 다양한 종류의 옷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죠. 별이도 겨울을 나기 위해 패딩조끼나 면티 같은 걸 여러 장 입고 나가는데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엄마 메이드 옷까지 함께 입고 나가면 추위에 끄떡없이 산책을 즐길 수가 있죠. 저도 별이도 단단히 입고 나가면 여러 겹의 옷에 몸이 둥글둥글, 걸음은 뒤뚱뒤뚱 얼마나 웃기는지 몰라요. 하하. 지나가는 분들도 별이의 겨울 패션에 웃음을 띄고 가신답니다.

반려견 특히 노견이 되면 겨울 산책은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반려견도 추위에 관절이 굳고 근육이 움츠러들어 몸살이나 근육통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건강하고 즐거운 산책은 늘 계속되어야 하니 아프지 않게 서로의 컨디션을 봐가며 산책을 즐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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