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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비 Feb 03. 2022

이해할 수 없는 내 강아지의 행동

귀여움 주의!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행동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별이는 이상하게 엉덩이를 조금 높게 앉는  좋아한다. 계단이나 베개, 사람 무릎 등에 엉덩이를 대고 앞다리는  편채로 어설프고 불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사람의 눈으로 보면 절대 편해 보이지 않지만 별이는 그게 편한가 보다.



    티비를 시청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얼굴 앞을 가리는 우리 집 빌런. 옆에 잘 앉아 있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얼굴 쪽으로 다가와 내 모든 시야를 가린다. 가끔은 엉덩이를 바로 눈앞에 가져다 놓을 때가 있는데 뜻밖에 아찔한 엉덩이 뷰에 어이없는 웃음이 터지곤 한다. 자기의 존재감을 강하게 알리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



    반려견의 산책은 은근히 까다롭다. 별이의 경우, 자기가 가고자 하는 루트가 한 대여섯 개 정도가 있고 특이한 경우가 있지 않고서는 한번 갔던 루트를 다음 날 또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려 하지도 않는 편. 그래도 예전에는 강제로라도 가자하면 따라왔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기가 가려고 정한 산책길을 가지 않으면 움직이지를 않으니... 꾀가 늘었는지 가끔 보면 보통 녀석이 아닌 것 같다.



    

    깨끗하게 빨래를 하고 개려고 할 때 어김없이 어디선가 우리 집 빌런이 나타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그 찰나에 빨랫감 위에 앉아 있는 별이. '왜 저러나...'싶기도 한데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 포근한 침대, 이불 다 놔두고 꼭 빨랫감 위에 앉는 내 반려견의 심리는 대체 뭘까?



    누가 등 긁어 주면 그렇게 시원하고 행복할 수가 없듯 반려견도 그런가 보다. 반려견의 경우 등에 손이 닿지 않으니 종종 등을 긁어주곤 하는데 분명 내가 긁고 있는데도 발을 파닥파닥 거리며 다리로 긁는 시늉을 한다. 등을 긁으면 나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겠지만 그 모습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귀엽고 우습기만 하다. 별아... 누나가 긁어줄게... 너는 그냥 즐겨...



    별이는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잔다. 그럼 어디 한편에서 자리를 잡고 잠들어 주면 좋겠는데 꼭 한가운데 그것도 가로로 심지어 큰 대자로 누워 침대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별. 게다가 이불 위에 누워있으면 무거워서 이불을 댕기기도 쉽지가 않다. 가끔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양심이 있나... 싶기도 한다. 결국 오늘도 구석에 누워 겨우 덮은 이불을 붙잡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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