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수호자
예전엔 시골이나 주택의 입구에 보면 외부로부터 집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집 지키는 반려견이 많이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반려견, 특히 도시에 지내는 반려견들은 보호자들과 함께 지내며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오히려 보호받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은 편인 듯. 꼭 지키려고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 없이 편하게 쉬기도 하고 즐겁게 놀기도 하면서 즐거운 반려 생활을 보내는 반려견들이 많아진 거라 반려인으로써는 굉장히 반가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반려견들이 그저 이 생활을 누리며 편하게 보호만 받고 있지는 않은 듯싶다. 별이는 종종 가만히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방방마다 누비며 돌아다니다가 다시 자리에 와서 나를 쳐다보며 무언가 눈빛을 보내곤 한다. 내가 느끼기엔 어떠한 소리나 움직임이 있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서 '왜 저렇게 돌아다니지... 뭐 이상한 거 있는 거 아니야?' 하며 묘한 공포감에 쌓이기도 했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하며 그의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마치 순찰을 도는 경찰관 같았다. 방 곳곳에 냄새를 맡고 어슬렁어슬렁 주변을 돌며 바뀐 게 없는지 이상은 없는지 살피고는 돌아와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아무 이상 없었어'하는 눈빛으로 나를 안심시킨 후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습. 그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나만이 느끼는 별이의 눈빛과 감정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아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든든한지... 이래서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한 반려동물이 아닌가 싶다.
나만의 귀여운 경찰 아저씨는 오늘도 집을 돌아보며 위험이 없는지 살피고 보호하며 가족들을 지키는 수호자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