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일기 ep.27
'집'.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포근하고 행복한 단어.
그렇지만 저는 집에 있을 때 자유롭지 않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으로 늘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집 안에선 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 시선은 절대 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움직이는 곳마다 따라옵니다. 마치 사각지대가 없는 CCTV 속에 사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이 공간이 그렇게 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선에 웃음만 납니다.
별이가 집에 있고 부터는 제가 움직일 때마다 별이가 쳐다봅니다. 누나가 무얼 하나, 혹시 간식을 주려나, 산책을 가려나 등 많은 생각으로 저를 살피는 것이겠죠. 아마 그런 단순한 이유로 저를 보는 것일 텐데도 의외로 그 시선을 따가워서 묘한 눈치가 보입니다. 집에 별이랑 있다가 혼자서 속된 말로 헛짓(?)을 하면 민망함이 밀려옵니다. 예를 들면 지나가다 문 틀에 발을 찧으면 마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을 찧은 것 마냥 얼굴을 붉히곤 하죠. 별이의 시선에 민망하지 않으려 애를 쓰게 되다 보니 바른생활을 하게 되더라구요. 하하하.
그래도 그 시선이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워 웃게 됩니다. 오래오래 그 시선이 저를 따라와 구속(?)해주길 바랍니다.